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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의 글을 찾았어요

단어 하나에 걸린 신학

우리는 성경을 커다란 생각들의 모음집처럼 대할 때가 있어요. 하나님이 큰 뜻은 주셨고, 세부적인 표현은 사람 저자들의 몫이었으리라 여기는 거죠. 그런데 정작 성경을 기록한 사람들은 성경을 그렇게 보지 않았어요. 그들은 하나님이 단어 하나, 글자 하나까지 감동하셨다고 믿었어요. 이것이 완전축자영감의 교리예요. 성령께서 본문의 구체적인 단어들까지 이끄셨다는 뜻...

생각이 멈추지 않는 밤

머리가 멈추질 않아요. 밤에 누우면 생각들이 몰려와 서로 목소리를 높여요. 낮에 나눈 대화를 자꾸 되감아 보고, 아직 오지도 않은 재앙을 미리 겪어 보고,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풀고 있어요. 그만하려고 애쓸수록 소리는 더 커져요. 성경에는 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있어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에요. 헬라어 (메림나오) μεριμνάω — “여러 조각으로 나...

이 말씀, 나에게 하신 걸까요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것과, 성경이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달라요. 사역 초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며 아주 구체적으로 이렇게 이르셨어요.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마태복음 10:5-6 (개역한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니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면, 우리는 세계...

하나님이 나에게 실망하셨을까요?

또 넘어졌어요. 그런데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넘어진 그 일이 아니었어요. 하나님이었어요. “많이 실망하셨겠지.” 이 한 문장은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 한구석에 품어 봐요. 무신론자의 당당한 반박도 아니고, 신학자의 논쟁도 아니에요. 그저 혼자 삼키고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는 두려움이에요. 나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이 이제는 나를 보며 고개를...

아가페, 조건이 붙지 않는 사랑

헬라어에는 사랑을 가리키는 단어가 넷이에요. 우리말에는 하나예요. 이 단순한 사실 하나가 역사상 그 어떤 신학 논쟁보다도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많이 만들어 냈어요.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요. 그러고는 돌아서서 “난 피자를 사랑해”라고 말해요. 우리말은 두 문장을 같은 단어로 처리해요. 헬라어는 그러지 않아요. 헬라어에는 하나님의 사랑만을 가리키...

그 화의 뿌리

배가 고프면 사람은 쉽게 날카로워져요. 별것 아닌 말에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괜히 옆 사람이 미워지죠. 우리는 이 몸의 이치를 잘 알아요. 그런데 영의 굶주림은 좀처럼 알아채지 못해요. 이유 없이 화가 나고, 가라앉고,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는데, 사실은 영이 굶고 있어서 그런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다른 것으로 채우려고 해요. 재미있는 영상, 끝없이 내려가...

흔하지 않게 사는 법

거룩이라는 말은 이미지가 좀 망가졌어요. 우리는 거룩이라고 하면 “나는 너희와 다르다”는 태도를 떠올려요. 차갑고, 멀찍이 떨어져서 남을 판단하는 눈빛이요. 높은 단 위에 올라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혀를 차는 사람을 상상하죠. 하지만 그건 거룩이 아니에요. 그건 교만이에요. 거룩을 뜻하는 히브리어는 (카도쉬) קָדוֹשׁ — “따로 떼어 놓은, 구별된,...

머리가 나쁜 게 아니에요

우리는 생각이 흐려지고, 자꾸 잊어버리고, 머릿속이 뒤엉키는 것을 인생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곤 해요. "나이가 드니까 어쩔 수 없지", "나는 이런 걸 이해할 만큼 머리가 좋지 않아" 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의 정체성이 예수님께 매여 있다면, 거기에는 우리의 생각도 포함돼요. 하나님이 아담을 지으셨을 때, 그에게는 눈부신 지성이 있었어요. 수천...

두려움을 내어쫓는 일곱 가지 진리

의사는 공황 발작에 약을 처방해 줄 수 있어요. 상담사는 생각을 다시 바라보는 법을 가르쳐 줄 수 있고요. 그런데 성경은 그 둘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요. 두려움이 어디서 왔는지, 누가 그것을 이겼는지, 그리고 왜 그것이 더 이상 당신의 삶에 들어올 권리가 없는지를 말해 줘요. 두려움은 하나님이 성경에서 가장 여러 번 다루신 주제예요. “두려워 말라”는 말...

죄를 보게 하는 율법, 하나님을 보게 하는 은혜

율법은 물어요. “무엇을 했느냐?” 은혜는 물어요. “누구와 함께 있느냐?” 베드로가 율법을 따라 움직였다면, 그는 배에 그대로 앉아 있었을 거예요. 율법은 그에게 예수님을 부인했던 밤과 실패와 지키지 못한 약속을 다시 들려줬을 테니까요. 그런데 은혜는 다르게 해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로마서 8:1 (...

셀라, 우리가 잃어버린 멈춤

성경은 일흔네 번, 대부분의 독자가 그냥 지나치는 한 단어를 끼워 넣어요. 절 끝에 괄호 안에 조용히 앉아 있어서, 사람들은 각주쯤으로 여기고 넘어가요. 그런데 그 작은 단어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실용적인 지시라면 어떨까요? 그 단어는 셀라예요. 시편에 일흔한 번, 하박국에 세 번 나와요. 다른 책에는 없어요. 설명해 주는 선지자도 없고, 정의해 주는 사도...

예수님의 샌드위치

사랑 없는 진리는 사람을 부숴요. 진리 없는 사랑은 사람을 속여요. 예수님은 그 둘을 동시에 붙드는 분이셨어요.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을 만나신 장면을 떠올려 보세요. 그는 마을에서 밀려난 사람이었어요. 깨어진 관계들이 얽히고설킨 자리에서, 부끄러움을 안고 살아가던 사람이었죠. 예수님은 그의 지난날을 모른 척하지 않으셨어요. 그렇다고 그 이야기부터 꺼내지도...

예수님이 지금도 짚으시는 두 가지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도덕이나 노력을 설교하지 않으셨어요.훨씬 더 깊은 자리를 건드리셨어요.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누가복음 24:25 (개역한글) 지적하신 건 딱 두 가지예요.그리고 그 두 가지는 오늘도 그대로예요. 미련함 —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에요.이미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

율법 아래인가, 은혜 아래인가

율법은 당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요. 은혜는 무엇이 이미 이루어졌는지 말해요. 한쪽은 당신에게 요구하고, 다른 한쪽은 당신에게 공급해요. 그리고 성경은 오늘 우리가 둘 중 어느 쪽 아래 살고 있는지 아주 분명하게 말해요. 로마서 6:14는 많은 그리스도인이 지나가듯 들어 본 구절이에요. 그런데 그 말씀이 실제로 무엇을 선언하는지 멈춰 서서 생각해 본...

번아웃, 쉬어도 된다는 허락

한 선지자가 하늘에서 불을 내렸어요. 사백오십 명의 거짓 선지자와 온 나라 앞에서 맞붙어 이겼고, 왕의 병거보다 앞서 달렸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하나님께 이제 그만 데려가 달라고 구했어요. 그게 번아웃이에요. 재능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믿음이 약해서도 아니고, 인격이 무너져서도 아니에요. 번아웃은 쏟아낸 양이 채워진 양을 넘어설 때 찾아와요. 그리...

박수가 그친 자리에서

고대 아테네에는 환전상이라는 직업이 있었어요. 그때 쓰던 동전은 무른 금속이어서, 사람들이 가장자리를 조금씩 깎아 내 몰래 값을 훔치곤 했어요. 그렇게 깎여 나간 동전을 단호히 거절한 환전상들을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어요. (도키모스) δόκιμος — “시험을 거쳐 인정받은”. 손해를 보더라도 눈금을 속이지 않는 사람, 검증을 통과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성경이 말하는 자존감: 당신의 값은 십자가가 정했어요

직함은 회의 한 번으로 바뀔 수 있어요. 관계는 대화 한 번으로 끝날 수 있고요. 소셜 미디어의 독자는 알고리즘이 한 번 바뀌면 사라져요. 내 가치가 이런 것들 위에 얹혀 있다면, 그건 계속 움직이는 바닥 위에 서 있는 거예요. 성경은 사람의 가치를 토론거리로 남겨 두지 않아요. 맨 처음, 창세기 1장에서 답하고, 십자가에서 다시 한 번 답해요. 하나님은...

사도들이 목숨을 건 것

사도들은 복음을 위해 죽었어요. 도덕적 대의를 위해 죽은 게 아니에요. 순교자는 더 나은 행실을 위해 목숨을 내놓지 않아요.더 좋은 소식을 위해 내놓아요. 사도행전 4장에서 권력자들이 사도들을 위협한 이유는 그들이 도덕을 가르쳤기 때문이 아니에요.이렇게 선포했기 때문이에요. “다른 이로서는 구원을 얻을 수 없나니 천하 인간에 구원을 얻을 만한 다른 이름을...

찾지 않아도 되는 출구

탈출 계획은 내가 짜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을 때, 참 마음이 놓였어요. 나에게 맡겨진 몫은 이미 피할 길 되신 분을 신뢰하는 것뿐이에요. 바울은 이렇게 써요.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13 (개역한글) 헬라어에서 바울은 여기에 정관사를 붙였어요.(텐 엑바신) τὴν ἔκβασιν — “그...

제국의 명령을 이긴 한 마디

주후 70년, 로마의 장군 티투스는 예루살렘의 그 웅장한 성전을 보존하라고 군대에 명령했어요. 그의 손에는 거대한 제국의 군사력이 쥐어져 있었고요. 그런데 그보다 사십 년 앞서, 예수님은 한 산에 서서 전혀 다른 결말을 선포하셨어요. 바로 그 성전의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으리라고요. 왕의 두 아들이 서로 어긋나는 말을 내놓은 셈이에요. 로마 황제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