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아는 것과, 성경이 누구에게 말하고 있는지 아는 것은 달라요.

사역 초기에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내시며 아주 구체적으로 이렇게 이르셨어요.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 차라리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마태복음 10:5-6 (개역한글)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니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야 한다면, 우리는 세계 선교를 당장 멈춰야 해요. 하지만 우리는 알아요. 후에 예수님은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셨어요.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는” 기술이 필요해요. (오르토토메오) ὀρθοτομέω — “곧게 자르다”, 나무를 결대로 반듯하게 켜듯 말씀을 바르게 가르는 일이에요.

“네가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변하며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군으로 인정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 디모데후서 2:15 (개역한글)

말씀을 옳게 나누지 못하면, 엘리야가 그랬으니 나도 그래야 한다며 이웃 위에 불을 내려 달라고 기도하게 돼요. 실제로 야고보와 요한이 그렇게 해 보려 했을 때, 예수님은 도리어 그들을 꾸짖으셨어요. 너희가 무슨 정신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른다고 하셨지요.

불은 이미 십자가에서 제물 위에 떨어졌어요. 당신 위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려고요. 우리는 하나님의 신원의 날이 아니라 “주의 은혜의 해”를 살고 있어요.

은혜라는 문맥을 이해하면 성경의 모든 페이지가 다르게 읽혀요. 요구의 책이 공급의 책으로 바뀌어요.

때를 벗어난 진리는 빛이 아니라 그림자가 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