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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멈추지 않는 밤
머리가 멈추질 않아요. 밤에 누우면 생각들이 몰려와 서로 목소리를 높여요. 낮에 나눈 대화를 자꾸 되감아 보고, 아직 오지도 않은 재앙을 미리 겪어 보고,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풀고 있어요. 그만하려고 애쓸수록 소리는 더 커져요. 성경에는 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있어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에요. 헬라어 (메림나오) μεριμνάω — “여러 조각으로 나...
검색어: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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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멈추질 않아요. 밤에 누우면 생각들이 몰려와 서로 목소리를 높여요. 낮에 나눈 대화를 자꾸 되감아 보고, 아직 오지도 않은 재앙을 미리 겪어 보고,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풀고 있어요. 그만하려고 애쓸수록 소리는 더 커져요. 성경에는 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있어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에요. 헬라어 (메림나오) μεριμνάω — “여러 조각으로 나...
요셉은 열일곱에 꿈을 꿨어요. 하지만 꿈을 해석하게 된 건 유혹을 뿌리친 뒤의 일이에요. 꿈을 꾸는 건 선물이에요.꿈을 풀어내는 건 성숙이고요. 요셉은 어린 나이에 환상을 보았지만, 그 뜻은 알지 못했어요.보디발의 아내에게 "아니오"라고 말한 뒤에야 — 유혹이 그를 시험하고 지나간 뒤에야 — 성경은 그가 꿈을 해석하는 사람으로 기록해요. "요셉이 그들에게...
사람으로 가득한 방에 앉아 있으면서도 혼자일 수 있어요. 북적이는 사무실, 꽉 찬 예배당, 온 식구가 둘러앉은 저녁 식탁 — 그런데도 내 옆자리는 여전히 비어 있는 것 같아요. 외로움은 주변에 사람이 몇 명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지금 서 있는 자리와, 누군가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있다고 느끼는 자리 사이의 거리 문제예요. 성경은 이 주제를 피해 가...
또 넘어졌어요. 그런데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넘어진 그 일이 아니었어요. 하나님이었어요. “많이 실망하셨겠지.” 이 한 문장은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 한구석에 품어 봐요. 무신론자의 당당한 반박도 아니고, 신학자의 논쟁도 아니에요. 그저 혼자 삼키고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는 두려움이에요. 나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이 이제는 나를 보며 고개를...
한 남자가 공항 게이트 앞에 서서 비행기에 오르지 못해요. 비행이 무섭다고 말해요. 사실은 아니에요. 그를 떨게 하는 건 비행기가 아니에요. 추락이에요. 그 두려움을 뿌리까지 따라 내려가 보면 하나가 나와요. 그는 죽는 게 두려운 거예요. 사람의 두려움 대부분이 같은 뿌리 위에 앉아 있어요. 높은 곳이 무서운 건 떨어지면 죽기 때문이에요. 병이 무서운 건...
헬라어에는 사랑을 가리키는 단어가 넷이에요. 우리말에는 하나예요. 이 단순한 사실 하나가 역사상 그 어떤 신학 논쟁보다도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많이 만들어 냈어요. 남편이 아내에게 “사랑해”라고 말해요. 그러고는 돌아서서 “난 피자를 사랑해”라고 말해요. 우리말은 두 문장을 같은 단어로 처리해요. 헬라어는 그러지 않아요. 헬라어에는 하나님의 사랑만을 가리키...
하나님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고 모든 것을 아세요. 그런데 하나님으로서는 배고픔도, 몸이 지쳐 주저앉는 일도, 사람에게 배신당하는 아픔도 사람의 자리에서 겪어 보신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사람이 되셨어요. 예수님은 육신의 한계를 몸으로 아셨어요. 피곤한 것이 무엇인지, 목마른 것이 무엇인지, 가장 가까운 친구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셨어요. 사람...
한 사람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제사장에게 주었어요. 모세의 율법이 생기기 사백 년도 더 전에요. 명령도 없었고, 의무도 없었고, 성전도 없었어요. 자기를 건지신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반응, 그것뿐이었어요. 그 사람이 아브라함이에요. 그리고 그 제사장은 멜기세덱이고요. 십일조 이야기는 대개 의무에서 시작해요. “십일조를 드려야 하나요?” “안...
유혹에 "아니오"라고 말할 때마다 영적 분별력이 자라요. 유혹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에요.훈련이에요. 당신이 내뱉는 "아니오" 한 마디마다 속에 공간이 깎여 나가요. 맑아질 공간, 단단해질 공간, 지혜로워질 공간이요. 요셉은 왕궁에서 꿈 해석하는 능력을 얻은 게 아니에요.감옥에서 얻었어요. 성경이 그 이유를 보여 줘요.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야고...
요단강에서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 부르신 직후, 예수님은 광야로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마귀가 시험하러 왔어요. 겉으로 보면 주린 배와 권세에 관한 시험 같지만, 진짜 싸움터는 정체성이었어요. 마귀가 쓴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마...
요즘 교회는 제자훈련 이야기를 쉼 없이 해요.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표를 세우고, 그것을 측정할 시스템까지 갖추죠. 그러면서 이렇게 말해요. "누구나 그리스도인은 되지만, 누구나 제자가 되지는 않는다." 이 한마디에 믿는 이들은 슬그머니 주눅이 들어요. 원어를 한번 들여다보세요. 유대의 랍비는 자기를 따르는 이들을 (탈미딤) תַּלְמִידִים — "학...
고대 아테네에는 환전상이라는 직업이 있었어요. 그때 쓰던 동전은 무른 금속이어서, 사람들이 가장자리를 조금씩 깎아 내 몰래 값을 훔치곤 했어요. 그렇게 깎여 나간 동전을 단호히 거절한 환전상들을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어요. (도키모스) δόκιμος — “시험을 거쳐 인정받은”. 손해를 보더라도 눈금을 속이지 않는 사람, 검증을 통과한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어요. "물고기에게 물을 묻지 말라." 왜 그럴까요. 물고기는 물에 너무 깊이 잠겨 있어서 물을 설명할 수 없거든요. 물 아닌 다른 것을 겪어 본 적이 없으니 견줄 기준이 없는 거예요. 우리도 이 삶에 대해 똑같아요. 공과금을 내고, 아이 시험을 챙기고, 휴가 계획을 세우는 이 땅의 일상에 갇혀 있어서, 이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는...
사람은 생명을 말하는 데 서툴러요. 우리는 겨우 식욕 하나를 표현하려고 무덤의 언어를 아무렇지 않게 꺼내 쓰지요. 배가 고프면 "밥 안 먹으면 죽겠다"고 하고, 시험을 망친 학생은 "아, 나 죽었다"고 해요. 한 끼 식사, 잠깐 지나갈 문제 앞에서 우리는 끝장의 언어를 써요. 너무 자주 쓰다 보니 이상한 일이 조금도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그런데 하나님...
탈출 계획은 내가 짜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을 때, 참 마음이 놓였어요. 나에게 맡겨진 몫은 이미 피할 길 되신 분을 신뢰하는 것뿐이에요. 바울은 이렇게 써요.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린도전서 10:13 (개역한글) 헬라어에서 바울은 여기에 정관사를 붙였어요.(텐 엑바신) τὴν ἔκβασιν —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