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지 않아도 되는 출구

탈출 계획은 내가 짜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을 때, 참 마음이 놓였어요.
나에게 맡겨진 몫은 이미 피할 길 되신 분을 신뢰하는 것뿐이에요.
바울은 이렇게 써요.
고린도전서 10:13 (개역한글)
헬라어에서 바울은 여기에 정관사를 붙였어요.
(텐 엑바신) τὴν ἔκβασιν — “그 피할 길”.
아무 길이나 하나가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는 바로 그 길이에요. 개역한글은 “피할 길”이라고 옮겼는데, 우리말에는 관사가 없어서 그 “그”가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에요.
그리고 예수님이 하신 말씀에도 같은 관사가 붙어 있어요.
(헤 호도스) ἡ ὁδός — “그 길”.
요한복음 14:6 (개역한글)
그러면 그림이 한눈에 선명해져요.
시험에서 빠져나갈 길은 어딘가에 숨겨져 있지 않아요.
우연히 주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애타게 뒤져서 찾아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당신의 피할 길에는 이름이 있어요.
당신의 피할 길이 가까이 다가와요.
당신의 피할 길이 당신을 붙들어요.
성찬 이야기가 바로 세 절 뒤에 나와요(고린도전서 10:16). 성경은 그 연결을 이렇게 보여 주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주시는 피할 길은 전략이 아니라 구주시라고, 그리고 그 상이 바로 그분을 기억나게 한다고요.
모든 것이 조여 오고, 어둡고, 도무지 길이 없어 보일 때에도 출구는 멀리 있지 않아요.
그분은 이미 당신과 함께 계세요.
때로 우리에게 필요한 자유는, 답을 찾는 일을 멈추고 예수님을 바라보는 순간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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