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도덕이나 노력을 설교하지 않으셨어요.
훨씬 더 깊은 자리를 건드리셨어요.

“미련하고 선지자들의 말한 모든 것을 마음에 더디 믿는 자들이여”
누가복음 24:25 (개역한글)

지적하신 건 딱 두 가지예요.
그리고 그 두 가지는 오늘도 그대로예요.

미련함 —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에요.
이미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여기 쓰인 말은 (아노에토이) ἀνόητοι — “생각이 닿지 못한”이에요. 개역한글은 이를 “미련하고”로 옮겼어요.

더디 믿는 마음 — 믿기를 거부한 게 아니에요.
머리로 아는 것을 마음이 못 따라가고 뒤처져 있었던 거예요. 원문은 (브라데이스 테 카르디아) βραδεῖς τῇ καρδίᾳ — “마음이 느린”이고, 개역한글은 “마음에 더디 믿는”이라고 적었어요.

우리가 겪는 영적인 씨름은 대부분 이 둘 중 하나로 모여요.
• 하나님이 실제로 뭐라고 말씀하셨는지 모르거나,
• 알고는 있는데… 그 말씀에 나를 맡기기를 망설이거나.

예수님은 두 문제를 같은 방법으로 고쳐 주셨어요.
성경을 열어 주셨어요.

기운 내라는 격려로 때우지 않으셨어요.
분명하게 보게 하셨어요.

감정을 띄워 주지 않으셨어요.
진리에 닻을 내려 주셨어요.

영적인 싸움의 많은 부분은 더 애써서가 아니라 더 일찍 믿어서 이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