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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있는 자일까요?

마태복음 13장에서 제자들이 예수님께 여쭤요. 왜 무리에게는 비유로 말씀하시느냐고요. 예수님의 대답 가운데 한 문장에는 말 하나가 빠져 있어요.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13:12 (개역한글) 무엇이 있는 자일까요? 돈일까요? 재능일까요? 마태는 말하지 않아요. 예수님은 그 자리를 비워 두셨고...

카이로스 뜻은? 시계가 재지 못하는 때

대부분의 사람은 시계를 보며 살아요. 시간과 마감과 달력으로 인생을 재죠. 그런데 성경은 시간을 가리킬 때 다른 단어를 하나 더 써요. 벽에 걸린 시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단어예요. 그 단어가 (카이로스) καιρός예요. 이 단어를 알고 나면 신약의 거의 모든 중요한 약속이 다르게 읽혀요. 카이로스는 분초를 재지 않아요. 순간을 표시해요. 하나님이 정하...

그래도 자녀에게 말씀을 건네 주세요

아버지가 아홉 살 아들 곁에 앉아요. 아이는 제일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는 중이에요. 정해진 시청 시간이라 아버지는 TV를 끄지 않아요. 아버지는 성경을 펴서 마태복음 4장,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장면을 보여 줘요. 마귀가 입을 열 때마다 예수님은 똑같이 대답하세요. “기록되었으되.”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눈과 귀의 문을 지키세요

한 여자가 6시 40분에 눈을 떠요. 발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손은 벌써 휴대폰을 찾아요. 아침 식탁에 앉을 즈음엔 게시물 마흔 개와 새로운 바이러스 소식 두 건, 생판 모르는 사람이 벌인 정치 논쟁까지 다 읽었어요. 성경은 아직 펴지도 않았고요. 정오가 되자 마음이 천근만근인데, 왜 그런지는 자기도 모르겠어요.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에요. 말...

바벨론 한복판에서 산다는 것

믿는 사람은 하나님의 기준을 거부하는 세상 한가운데서 살아가요. 이건 오늘 처음 생긴 일이 아니에요. 이스라엘은 칠십 년 동안 바벨론에 사로잡혀, 적대적인 문화 질서 아래서 살았어요.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경건하지 않은 문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일러 주셨어요. 산속 동굴로 숨어 들어가라거나, 평범한 삶을 접으라고 하지 않으셨어...

삼십 배는 꼴찌가 아니에요

한 농부가 첫 추수를 마치고 밭을 둘러봐요. 씨 하나에서 낟알 서른 개가 나왔어요. 그는 밭을 갈아엎지 않아요. 다시 씨를 뿌려요. 우리는 씨 뿌리는 비유를 읽으면 대개 곧바로 백 배를 바라요. 삼십 배는 꼴찌처럼 들리고, 육십 배는 아깝게 못 미친 것처럼 들려요. 마태는 이 열매를 큰 수부터 적어요.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 순서예요. 그런데 마가는...

사망의 열매, 하나님의 열매

무화과나무를 두고 무슨 나무냐고 다투는 사람은 없어요. 가지를 보고, 거기 달린 것을 보면, 어떤 나무인지 알게 되니까요. 바울도 로마서 7장에서 똑같은 시험지를 내밀어요. 율법에 대해 무엇을 믿느냐고 묻지 않아요. 당신의 삶이 무엇을 맺어 내느냐고 물어요.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향기로운 제사는 왜 셋뿐일까

레위기는 다섯 가지 제사로 문을 열어요. 이스라엘은 다섯 가지를 모두 같은 단으로 가져왔고, 같은 불이 그것들을 태웠어요. 그런데 하나님은 그중 셋에게만 "향기로운 냄새"라는 말을 붙이세요. 뒤의 둘, 속죄제와 속건제는 의무였어요. 죄를 지었으면 반드시 가져와야 했어요. 앞의 셋, 번제와 소제와 화목제는 자원하는 제사였어요. 어떤 법도 그 제물을 손에서 끌...

세 개의 문, 하나의 약

옛 도시는 성문에서 살고 성문에서 죽었어요. 파수꾼이 거기 섰고, 상인이 거기로 들어왔고, 적군이 노린 곳도 거기였어요. 성문을 통과한 것이 결국 성 안의 거리를 다스렸어요. 솔로몬은 성문을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잠언 4장에서 아들에게 말해요. 사람의 몸에도 문이 있다고요.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나의 이르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도둑은 빈집을 털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은 영적인 공격을 받으면 자기가 뭘 잘못했나 싶어 돌아봐요.그런데 많은 경우, 오히려 그 반대예요.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뿐이요”요한복음 10:10 (개역한글) 도둑은 빈집에 들어가지 않아요.보물이 쌓여 있는 집을 노려요. 원수는 당신 눈에 깃든 안식을 싫어해요.당신 말투에 배어 있는...

거룩은 은혜에서 자라요

참된 거룩은 애쓰는 데서가 아니라 복음을 믿는 데서 흘러나와요. 복음 없이 거룩해지려는 건 공기 없이 숨을 쉬려는 것과 같아요.애초에 씨름할 일이 아니었던 것이 씨름이 되어 버려요. 바울은 그 근원을 분명히 못 박아요.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빌립보서 2:13 (개역한글) 거...

말씀은 먼저 먹는 거예요

예레미야는 눌린 채로 살았어요. 나라는 무너지고 있었고, 가까운 이들은 등을 돌렸어요. 그 한복판에서 그는 자기를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 준 한 가지를 말해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예레미야 15:16 (개역한글) 예레미야는 "주의...

하나님을 도우려 애쓰지 마세요

선한 본능처럼 보였어요. 소들이 비틀거렸고, 하나님의 궤가 막 쏟아질 것 같았어요. 웃사가 손을 뻗어 궤를 붙들었어요.그리고 그는 죽었어요."저희가 나곤의 타작 마당에 이르러서는 소들이 뛰므로 웃사가 손을 들어 하나님의 궤를 붙들었더니 여호와 하나님이 웃사의 잘못함을 인하여 진노하사 저를 그 곳에서 치시니 저가 거기 하나님의 궤 곁에서 죽으니라" — 사무엘...

지성소의 언어

우리는 영과 혼과 몸, 세 부분으로 지어진 존재예요. 옛 성막의 구조가 그대로 겹쳐요. 바깥뜰은 몸, 성소는 혼, 그리고 지성소는 영이에요. 우리 삶의 대부분은 앞의 두 곳에서 흘러가요. 몸으로 느끼는 것에 매이고, 머리로 따지고 헤아리는 것에 붙들려 살아요. 그런데 방언으로 기도할 때, 우리는 지성소에서 움직이게 돼요. 속사람, 곧 영이 일하는 자리예요....

십일조, 의무일까 반응일까

한 사람이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제사장에게 주었어요. 모세의 율법이 생기기 사백 년도 더 전에요. 명령도 없었고, 의무도 없었고, 성전도 없었어요. 자기를 건지신 하나님께 드린 감사의 반응, 그것뿐이었어요. 그 사람이 아브라함이에요. 그리고 그 제사장은 멜기세덱이고요. 십일조 이야기는 대개 의무에서 시작해요. “십일조를 드려야 하나요?” “안...

땀 대신 피가 흐른 동산

첫 번째 동산에서 일은 저주가 되었어요. 아담이 넘어진 뒤로 땅은 사람을 밀어냈고, 열매는 “얼굴에 흐르는 땀”과 맞바꾸는 것이 되었어요. 스트레스와 염려, 고된 수고의 무거운 짐이 태어난 자리예요. “네가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고” 창세기 3:19 (개역한글) 시간을 훌쩍 건너뛰어 또 하나의 동산으로 가 볼까요. 겟세마네예요. 그곳에서 “둘째 아담...

잘 지킨 게 충성은 아니에요

우리는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청지기의 충성으로 착각할 때가 많아요. 므나 비유에서 한 귀인이 왕위를 받으러 먼 나라로 떠나요. 떠나기 전에 종들에게 돈을 맡기고 분명한 명령 하나를 남기지요. “내가 돌아오기까지 장사하라” 누가복음 19:13 (개역한글) 돌아온 주인은 종들을 하나씩 평가해요. 첫째 종은 한 므나로 열 므나를 남겼어요. 칭찬을 듣고 열 고을을...

죄에 닫힌 장부

성경에는 어찌나 강한 말씀이 있는지, 헬라어를 다루는 학자들조차 설명하다 잠시 멈추는 구절이 있어요.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로마서 4:8 (개역한글) / 시편 32:2 헬라어는 여기서 부정하는 말을 두 번 겹쳐 썼어요.(우 메) οὐ μή — “어떤 경우에도, 결코 아니다”개역한글은 이 말을 “인정치 아니하실”이라고 옮겼어요...

셀라, 우리가 잃어버린 멈춤

성경은 일흔네 번, 대부분의 독자가 그냥 지나치는 한 단어를 끼워 넣어요. 절 끝에 괄호 안에 조용히 앉아 있어서, 사람들은 각주쯤으로 여기고 넘어가요. 그런데 그 작은 단어가 성경 전체에서 가장 실용적인 지시라면 어떨까요? 그 단어는 셀라예요. 시편에 일흔한 번, 하박국에 세 번 나와요. 다른 책에는 없어요. 설명해 주는 선지자도 없고, 정의해 주는 사도...

장자의 복

우리는 흔히 눈에 보이는 것부터 찾아요. 돈, 양식, 손에 잡히는 자원이요. 그런데 성경은 참된 공급이 영적인 영역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쳐요. 이삭이 야곱을 축복할 때—그를 장자 에서로 여기고—이렇게 선포했어요. “하나님은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이며 풍성한 곡식과 포도주로 네게 주시기를 원하노라” 창세기 27:28 (개역한글) 에서는 사냥꾼이었어요. 곡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