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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순종

17개의 글을 찾았어요

생각이 멈추지 않는 밤

머리가 멈추질 않아요. 밤에 누우면 생각들이 몰려와 서로 목소리를 높여요. 낮에 나눈 대화를 자꾸 되감아 보고, 아직 오지도 않은 재앙을 미리 겪어 보고, 존재하지도 않는 문제를 풀고 있어요. 그만하려고 애쓸수록 소리는 더 커져요. 성경에는 이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 있어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에요. 헬라어 (메림나오) μεριμνάω — “여러 조각으로 나...

삭개오를 바꾼 건 책망이 아니었어요

율법적인 설교는 압박과 위협에 기댑니다 — 아니, 기대요. 요구하면 순종이 따라 나온다고 여기지요.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아요. 밖에서 걸어 놓은 규칙은 순종보다 반발을 불러올 때가 더 많아요. 마음이 정말로 바뀌는 자리는 따로 있어요. 값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드러나는 자리예요. "혹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너를 인도하여 회개케...

공급을 정하는 건 경기가 아니에요

기근이 하는 일은 하나예요. 곳간을 비우고, 물가를 올리고, 선택지를 줄이죠. 모두가 나란히 가난해져요. 그래서 창세기의 세 장면이 눈에 띄어요. 세 사람이 기근을 만났어요. 그리고 셋 다 전보다 더 많은 것을 손에 쥐고 그 시절을 통과했어요. 아브라함은 들어갈 때보다 부해져서 애굽을 떠났어요. 아브라함을 애굽으로 내몬 것은 기근이었어요. "그 땅에 기근이...

하나님은 성과를 원하지 않으세요

사람들은 대개 자기를 더 몰아붙여서 하나님께 순종하려고 해요. 더 절제하고, 더 애쓰고, 더 진심을 짜내면서요. 그런데 진실은 다른 쪽에 있어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의 계명들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요한일서 5:3 (개역한글) 왜 무겁지 않을까요?새 언약은 시내 산이 명령하던 방식으로 명령하지 않기 때문...

하나님이 나에게 실망하셨을까요?

또 넘어졌어요. 그런데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넘어진 그 일이 아니었어요. 하나님이었어요. “많이 실망하셨겠지.” 이 한 문장은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슴 한구석에 품어 봐요. 무신론자의 당당한 반박도 아니고, 신학자의 논쟁도 아니에요. 그저 혼자 삼키고 입 밖으로는 꺼내지 않는 두려움이에요. 나를 구원하신 그 하나님이 이제는 나를 보며 고개를...

말씀은 먼저 먹는 거예요

예레미야는 눌린 채로 살았어요. 나라는 무너지고 있었고, 가까운 이들은 등을 돌렸어요. 그 한복판에서 그는 자기를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 준 한 가지를 말해요.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예레미야 15:16 (개역한글) 예레미야는 "주의...

구약을 펼쳐도 괜찮아요

많은 그리스도인이 구약을 피해요. 심판과 저주, 빈틈없는 요구 조항을 읽다 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거든요. 내 실패 때문에 하나님이 나를 벌하실 것만 같아서요. 하지만 옛 언약은 예수님이 다 이루신 일이라는 렌즈를 통해 읽어야 해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

불안은 거룩을 낳지 않아요

교회 의자에 앉은 사람들 사이를 오래 맴도는 두려움이 하나 있어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너무 안심해 버리면 사람이 게을러진다는 두려움이에요. ‘복된 확신’을 너무 자주 이야기하면 믿는 이들이 더 이상 애쓰지 않을까 봐 걱정해요. 약간의 불안쯤은 거룩을 향한 좋은 자극제라고 여겨요.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예요. 불안은 거룩을 만들어 내지 않아요. 불안이 만들어...

"아니오"가 남기는 것

유혹에 "아니오"라고 말할 때마다 영적 분별력이 자라요. 유혹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에요.훈련이에요. 당신이 내뱉는 "아니오" 한 마디마다 속에 공간이 깎여 나가요. 맑아질 공간, 단단해질 공간, 지혜로워질 공간이요. 요셉은 왕궁에서 꿈 해석하는 능력을 얻은 게 아니에요.감옥에서 얻었어요. 성경이 그 이유를 보여 줘요.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야고...

마귀가 빼놓은 한 마디

요단강에서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들"이라 부르신 직후, 예수님은 광야로 들어가셨어요. 그리고 마귀가 시험하러 왔어요. 겉으로 보면 주린 배와 권세에 관한 시험 같지만, 진짜 싸움터는 정체성이었어요. 마귀가 쓴 말을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마...

복을 들고 오신 제사장

시내 산에서 하나님이 율법을 주시기 훨씬 전에, 한 신비로운 왕이자 제사장이 아브람 앞에 나타났어요. 그의 이름은 멜기세덱이었어요. 그때 아브람은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몸은 지칠 대로 지쳤고 기운은 바닥나 있었지요. 멜기세덱은 그런 그를 만나 원기를 돋우어 주고, 복의 말을 건넸어요. “살렘 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

기름 부음의 논리

우리는 무엇이든 말이 되기를 바라요. 신비보다는 논리가 편하죠. 그래서 병든 사람에게 기름을 바르라거나 집에 기름을 붓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머리가 먼저 멈칫해요. 오래된 풍습 같고,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기름이 무슨 힘이 있다고?" 기름이 하는 일이 아니에요. 순종이 하는 일이에요. 구약의 문둥병자 나아만을 떠올려 보세요. 선지자는 요단강에...

번아웃, 쉬어도 된다는 허락

한 선지자가 하늘에서 불을 내렸어요. 사백오십 명의 거짓 선지자와 온 나라 앞에서 맞붙어 이겼고, 왕의 병거보다 앞서 달렸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하나님께 이제 그만 데려가 달라고 구했어요. 그게 번아웃이에요. 재능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믿음이 약해서도 아니고, 인격이 무너져서도 아니에요. 번아웃은 쏟아낸 양이 채워진 양을 넘어설 때 찾아와요. 그리...

명령보다 먼저 온 신분

우리는 한 번도, 힘을 받지 못한 명령을 살아내도록 세워진 적이 없어요. 복음은 “하라”로 시작하지 않아요.“다 이루었다”로 시작해요. 바울이 “합당하게 행하라” 말하기 전에, 먼저 이렇게 말해요.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에베소서 2:6 (개역한글) 하나님이 “용서하라”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이렇게 말씀하세요. “하...

가다가 깨끗함을 받으니라

나병 환자 열 사람이 멀찍이 서서 긍휼을 구했어요.예수님은 아직은 말이 되지 않는 명령 하나를 주셨어요.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누가복음 17:14 (개역한글) 그런데 제사장에게 몸을 보이는 일은 이미 깨끗해진 사람이 하는 절차였어요.그들은 아직 아니었고요. 여전히 병든 몸.여전히 밀려난 자리.여전히 자기 사연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피부. 그런...

하나님이 다윗을 기뻐하신 비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건 우리 모두 알아요. 그런데 사랑을 받는 것과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것, 이 둘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히브리어에도 (아하브) אָהַב — "사랑하다"가 있고, 그와 별도로 (라차) רָצָה — "기뻐하다, 마음에 들어 하다"가 있어요. 개역한글은 뒤엣것을 "기뻐하사"로 옮겨요. 다윗이 역대상 28장에서 놀라운 말을 해요....

당신의 폭풍에게 말하세요

자연은 그저 배경 그림이 아니에요. 성경에 따르면 피조물은 살아 있고, 느끼고, 아파하고 있어요. 땅은 타락의 무게 아래서 신음하고 있어요.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한 건 스스로 원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길을 잃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지금 피조물은 발끝을 든 채로, 어떤 한 가지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하나님이 내려오시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