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평생을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며 살아요. 복음은 당신이 이미 그 사람이라고 말해요.

구원받던 날 당신이 받은 건 숙제가 아니었어요. 새로운 정체성이었어요. 하나님은 할 일 목록을 손에 쥐어 주시며 “이제 합당한 사람이 되어 보라” 하지 않으셨어요. 당신을 그리스도 안에 두시고 “다 이루었다” 하셨어요.

문제는 많은 신자가 여전히 옛 정체성에서 살아간다는 데 있어요. 이미 받은 인정을 받아 내려고 애쓰고, 이미 앉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안간힘을 써요.

이제부터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주는 서른 가지 진리를 함께 볼 거예요. 성경에 닻을 내리고, 헬라어와 히브리어 원어를 따라가며, 은혜로 풀어낸 것들이에요. 자기암시가 아니에요. 십자가에서 확정된 법적 사실이에요.


왜 행동보다 정체성이 먼저일까요

모든 행동은 정체성에서 흘러나와요. 자기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믿는 아이는 그렇게 행동해요. 사랑받는 아들인 줄 아는 아이는 그렇게 살아요. 행동이 정체성을 만들지 않아요. 정체성이 행동을 만들어요.

바울이 편지를 명령으로 시작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는 정체성으로 시작해요. 에베소서 1장부터 3장까지는 명령이 하나도 없어요. 오직 선언뿐이에요. 너희는 복을 받았고, 택하심을 입었고, 아들이 되었고, 인치심을 받았고, 하늘에 앉혀졌다. 명령은 4장에 가서야 나오고, 그 첫마디가 “그러므로”예요.

세상은 말해요. 선하게 행하라, 그러면 선한 사람이 된다. 복음은 말해요. 너는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선하다, 그 자리에서 좋은 열매가 저절로 맺힌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에베소서 2:10 (개역한글)

당신은 먼저 그의 만드신 바예요. 선한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셨고요. 당신은 그 가운데서 걸어가는 거예요. 당신이 만들어 내는 게 아니에요.


모든 것을 바꾼 헬라어 한 단어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말은 신약에 130번 넘게 나와요. 바울이 가장 자주 쓴 표현이에요. 여기 쓰인 헬라어 전치사가 (엔) ἐν — “안에, ~의 안쪽에”예요. 성취가 아니라 위치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수고가 아니라 자리를 가리키는 말이고요.

바울이 당신을 두고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할 때, 그건 예수님이 아버지 앞에서 누리시는 그 신분과 그 관계를 당신도 함께 누린다는 뜻이에요. 당신은 그리스도 곁에 서 있는 게 아니에요. 그리스도 안에 있어요. 하나님이 친히 거기 두셨어요.

“너희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께로서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셨으니” 고린도전서 1:30 (개역한글)

“하나님께로부터”라는 말이 결정적이에요. 당신을 그리스도 안에 두신 건 하나님의 행동이었어요. 당신이 기어올라 간 게 아니라, 놓여진 거예요. 그리고 그 자리에 놓이는 순간 그리스도께서 네 가지가 되어 주셨어요.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요. 그 모든 게 그분과 함께 한 묶음으로 왔어요.

(카이노스) καινός — “새로운”은 수리해서 고쳤다는 뜻이 아니에요. 종류 자체가 완전히 새롭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크티시스) κτίσις — “피조물, 창조”는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일을 가리켜요. 이 둘이 합쳐진 (카이네 크티시스) καινὴ κτίσις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기 전에는 존재한 적 없는 새로운 종(種)을 말해요. 개역한글은 이를 “새로운 피조물”로 옮겼어요.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개역한글)

당신은 옛사람의 개선판이 아니에요.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에요.


그리스도 안의 정체성, 서른 가지 진리

1. 당신은 새로운 피조물이에요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개역한글)

아담에게서 나고, 죄로 규정되고, 실패에 묶여 있던 옛 당신은 사라졌어요. 그 사람은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어요. 오늘 살아 있는 사람은 하나님께로서 난 사람이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에요.

2. 당신은 하나님의 의예요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고린도후서 5:21 (개역한글)

헬라어 (디카이오쉬네) δικαιοσύνη는 “올바른 신분, 법정의 인정”을 뜻해요. 도덕적 행실이 아니라 법적 지위예요. 하나님은 당신의 기록부를 보지 않으세요. 예수님의 피를 보세요. 예수님이 당신의 죄를 가져가셨기에, 당신은 그분의 의를 받았어요. 빌려준 게 아니라 영원히 주신 선물로요.

3. 당신은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었어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로마서 3:24 (개역한글)

“값없이”에 해당하는 헬라어가 (도레안) δωρεάν — “대가 없이, 까닭 없이”예요. 요한복음 15:25에서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연고 없이” 미움을 받으셨다고 할 때 쓰인 바로 그 단어예요. 당신 안에 아무 근거도 없이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뜻이에요.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었어요. 은혜가 자격을 만들어 주었어요.

4. 당신은 모든 죄를 용서받았어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 에베소서 1:7 (개역한글)

모든 죄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다 포함해요. 예수님이 죽으시던 그때, 당신의 죄는 전부 미래의 일이었어요. 그중 단 하나도 십자가에서 빠지지 않았어요. 하나님께는 당신을 향해 남겨 둔 혐의가 없어요.

5.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었어요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에베소서 1:5 (개역한글)

헬라어 (휘오데시아) υἱοθεσία는 (휘오스) υἱός — “아들”과 (티데미) τίθημι — “두다, 놓다”가 합쳐진 말이에요. “아들의 자리에 놓여짐”이라는 뜻이고, 개역한글은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로 옮겼어요. 로마법에서 입양된 아들은 친아들과 똑같은 법적 권리를 가졌어요. 입양이 취소될 수 없었고, 빚은 말소되었으며, 새 이름을 받았어요. 하나님이 당신을 친자녀의 자리에 두셨어요. 온전한 권리와 영원한 신분과 함께요.

6. 당신은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어요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에베소서 1:13 (개역한글)

고대 세계에서 인장은 소유권을 표시하고 진품임을 보증했어요. 당신의 안전은 당신의 힘에 달려 있지 않아요. 그분의 인침에 달려 있어요.

7. 당신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늘에 앉았어요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에베소서 2:6 (개역한글)

이미 끝난 일로 적혀 있어요. 하나님이 벌써 당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앉히셨어요. 당신은 이미 그 자리에 있어요. 땅에서 하는 모든 일은 그 앉은 자리에서 흘러나와요.

8. 당신에게는 정죄가 없어요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로마서 8:1 (개역한글)

여기 “없다”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우덴) οὐδέν — “단 하나도 없음”이에요. 개역한글은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로 옮겼고요. 당신에게 남은 정죄는 단 한 건도 없어요. 어제 한 일에 대해서도, 내일 할 일에 대해서도요. 판결은 이미 내려졌어요. 당신은 무죄 선고를 받았어요.

9. 당신은 하나님의 작품이에요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에베소서 2:10 (개역한글)

“만드신 바”에 해당하는 말은 (포이에마) ποίημα — “지어진 작품”이에요. 손수 빚어 만든 예술품을 가리키는 단어예요. 당신은 하나님의 걸작이에요. 그분이 당신을 지으셨어요. 당신이 스스로를 만든 게 아니고요.

10. 당신은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해요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정사와 권세의 머리시라” 골로새서 2:10 (개역한글)

헬라어 (플레로오) πληρόω는 “가장자리까지 가득 채우다, 부족함 없이 공급하다”라는 뜻이에요. 개역한글은 “충만하여졌으니”로 옮겼어요.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에게 모자란 건 없어요. 그분이 이미 주신 것에 무언가를 더 보탤 필요가 없어요. 하나님이 이미 주신 것을 벌어 보려는 수고를 내려놓으세요.

11. 당신은 하나님의 자녀예요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 요한일서 3:1 (개역한글)

하나님은 당신을 먼저 종이라 부르지 않으세요. 자녀라 부르세요. 하나님 앞에서의 당신의 신분은 감정을 따라 오르내리지 않아요. 태어남으로 고정된 거예요.

12. 당신은 하나님의 후사예요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로마서 8:17 (개역한글)

상속자는 유산을 벌지 않아요. 태어남으로 받아요. 당신은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예요. 예수님께 속한 모든 것이 당신의 것이라는 뜻이에요.

13. 당신은 성도예요

“에베소에 있는 성도들과 그리스도 예수 안의 신실한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에베소서 1:1 (개역한글)

“성도”로 옮겨진 말은 (하기오스) ἅγιος — “거룩한 자, 구별된 자”예요. 바울이 그들을 성도라 부른 건 그들의 행실이 완벽해서가 아니었어요.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들의 위치 때문이었어요. 당신은 거룩한 사람이에요. 지나온 기록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선언하셨기 때문에요.

14. 당신은 택하심을 입었어요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에베소서 1:4 (개역한글)

하나님은 세상이 있기도 전에 당신을 택하셨어요. 당신이 무언가를 해내기 전에, 무언가를 그르치기 전에요. 그 선택은 당신의 행동에 대한 반응이 아니었어요. 영원 전에 이미 정해진 일이었어요.

15. 당신은 구속받았어요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구속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골로새서 1:14 (개역한글)

(아폴뤼트로시스) ἀπολύτρωσις는 “몸값을 지불하고 풀어 줌”을 뜻해요. 개역한글은 “구속”으로 옮겼어요. 당신은 종살이에서 값 주고 사 내어진 사람이에요. 예수님은 당신이 진 빚보다 더 치르셨어요. 그 값은 그분의 피였고, 차고 넘쳤어요.

16. 당신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어요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목되었은즉 화목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으심을 인하여 구원을 얻을 것이니라” 로마서 5:10 (개역한글)

하나님은 당신이 스스로를 정리하기를 기다리지 않으셨어요. 당신이 가장 형편없던 그때 화목하게 하셨어요. 관계는 회복되었어요. 온전히, 그리고 영원히요.

17. 당신은 왕 같은 제사장이에요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베드로전서 2:9 (개역한글)

구약에서 왕은 제사장이 될 수 없었고 제사장은 왕이 될 수 없었어요. 예수님이 그 둘을 한 몸에 합치셨어요. 그분 안에서 당신은 두 직분을 다 가졌어요. 직접 나아가는 길과 실제적인 권세를요.

18. 당신은 율법에서 자유해요

“죄가 너희를 주관치 못하리니 이는 너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음이니라” 로마서 6:14 (개역한글)

율법은 성취를 요구하고 실패를 벌했어요. 은혜는 모든 것을 공급하고 그리스도의 성취를 당신 계좌에 입금해요. 이제 당신은 새로운 땅 위에 서 있어요.

19. 당신은 죄에 대하여 죽었어요

“이와 같이 너희도 너희 자신을 죄에 대하여는 죽은 자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을 대하여는 산 자로 여길찌어다” 로마서 6:11 (개역한글)

“여기다”에 해당하는 말은 (로기조마이) λογίζομαι — “계정에 기입하다”라는 회계 용어예요. 이미 끝난 사실로 셈한다는 뜻이에요. 하나님은 그분이 이미 이루신 일을 사실로 계산하라고 하세요. 당신은 죄책에 대해 죽은 거지, 능력을 잃은 게 아니에요.

20. 당신은 하나님을 대하여 살았어요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얻은 것이라)” 에베소서 2:4-5 (개역한글)

당신은 죽어 있었어요. 하나님이 살리셨어요. 이건 공동 작업이 아니었어요. 부활이었어요. 하나님이 당신을 보실 때 예수님을 보세요. 살아 계시고, 받으심이 되고, 영광스러운 그분을요.

21. 당신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어요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느냐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 고린도전서 2:16 (개역한글)

지혜를 억지로 짜낼 필요가 없어요. 당신은 이미 그리스도의 생각에 잇대어 있어요. 성령께서 어떤 학습으로도 얻을 수 없는 통찰과 분별과 명료함을 주세요.

22. 당신은 하나님의 성전이에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고린도전서 3:16 (개역한글)

구약에서는 대제사장만이, 그것도 일 년에 단 한 번만 하나님의 임재 앞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이제 하나님이 당신 안에 사세요. 영원히요. 당신은 가는 곳마다 지성소를 지고 다녀요.

23. 당신은 모든 신령한 복을 받았어요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시되” 에베소서 1:3 (개역한글)

“복 주시되”의 헬라어 동사는 이미 완료된 일을 가리켜요. 이 복들은 앞으로 주겠다는 약속이 아니에요. 이미 당신의 계좌에 입금된 것들이에요. 그러니 그 복을 달라고 기도하는 게 아니라, 그 복에서부터 기도하는 거예요.

24. 당신은 넉넉히 이기는 자예요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로마서 8:37 (개역한글)

헬라어 (휘페르니카오) ὑπερνικάω는 “압도적으로 이기다”를 뜻하고, 개역한글은 “넉넉히 이기느니라”로 옮겼어요. 승리자는 싸움에서 이겨요. 넉넉히 이기는 자는 애초에 승부가 문제된 적이 없을 만큼 이겨요.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기셨어요. 당신의 승리는 벌어들인 게 아니라 물려받은 거예요.

25. 당신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춰졌어요

“이는 너희가 죽었고 너희 생명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 안에 감취었음이니라” 골로새서 3:3 (개역한글)

원수가 당신에게 닿으려면 하나님을 뚫고, 다시 그리스도를 뚫어야 해요. 당신의 생명은 이중의 신적 보호 안에 있어요. 당신의 미래는 안전해요. 당신이 하나님을 붙든 손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을 붙드신 손 때문에요.

26. 당신은 하늘의 시민이에요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빌립보서 3:20 (개역한글)

헬라어 (폴리튜마) πολίτευμα는 “한 사람이 속한 나라, 공동체”를 뜻해요. 당신의 영구 주소는 하늘이에요. 땅은 임시 거처고요. 이곳에 살고 있지만, 당신의 시민권 서류는 다른 곳을 가리켜요.

27. 당신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받아들여졌어요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에베소서 1:6 (개역한글)

여기 쓰인 동사가 (카리토오) χαριτόω — “은혜를 입히다, 지극히 사랑받게 하다”예요. 개역한글은 “거저 주시는 바”로 옮겼어요. 누가복음 1:28에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은혜를 받은 자여”라고 부를 때 쓴 바로 그 단어예요. 당신도 같은 은혜를 입었어요.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호의는 흔들리지 않아요.

28. 당신은 그리스도의 사신이에요

“이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신이 되어 하나님이 우리로 너희를 권면하시는 것 같이” 고린도후서 5:20 (개역한글)

사신은 자기를 대표하지 않아요. 자기 왕을 대표하고, 자기를 보낸 분의 권위를 지니고 다녀요. 당신은 당신 자신의 이름으로 여기 서 있는 게 아니에요.

29. 당신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질 수 없어요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로마서 8:38-39 (개역한글)

바울은 존재하는 모든 범주를 하나하나 열거하고는, 그중 무엇도 당신과 하나님의 사랑 사이를 끊을 수 없다고 선언해요. 무엇도 당신을 향한 하나님의 자세를 바꾸지 못해요.

30. 주의 어떠하심과 같이, 당신도 이 세상에서 그러해요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룬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의 어떠하심과 같이 우리도 세상에서 그러하니라” 요한일서 4:17 (개역한글)

이 한 구절이 모든 정체성의 진리를 요약해요. 갈릴리에서 육신의 한계 안에 계시던 “그때의 그분”이 아니에요. “지금의 그분”이에요. 부활하시고, 영광을 입으시고, 아버지 우편에 앉으셨고, 죄의 흔적이라곤 없으신 그분이요. 그게 바로 지금 당신의 정체성이에요. 하나님의 빛은 당신의 흠이 아니라 당신의 깨끗함을 드러내요.


첫 아담과 둘째 아담

성경은 인류에게 두 사람의 대표가 있다고 말해요. 아담이 첫 번째였어요. 그 이후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그의 상태를 물려받았어요. 죄와 병과 죽음과 하나님으로부터의 단절을요.

예수님은 둘째 아담이세요. 그분이 부활하셨을 때, 새 인류의 대표가 되셨어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아담의 계보에서 그리스도의 계보로 옮겨져요.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고린도전서 15:22 (개역한글)

당신이 선택한 적 없는 아담의 타락이 당신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걸 인정한다면, 그리스도의 승리 역시 그만큼 온전히 당신에게 미친다는 것도 인정해야 해요. 아담이 잃은 것을 그리스도께서 되찾으셨어요. 첫 사람이 망가뜨린 것을 둘째 사람이 구속하셨어요.

여전히 죄를 원하는 당신의 그 부분, 성경이 육신이라 부르는 그것은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혔어요.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로마서 6:6 (개역한글)

옛사람은 죽었어요. 약해진 게 아니라 죽었어요. 원수는 당신의 실패를 가리키며 “너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어”라고 말할 거예요. 귀 기울이지 마세요. 고소하는 자는 이미 패배했어요. 당신의 정체성은 당신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신 일로 정해져요.


하나님이 당신을 보실 때 보시는 것

예수님의 피는 하늘 그 자체에 드려졌어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 히브리서 9:12 (개역한글)

“영원한”에 해당하는 말은 (아이오니오스) αἰώνιος — “끝이 없는”이에요. 이 구속에는 유효기간이 없어요. 그 피가 하늘에 그대로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눈은 당신의 죄가 아니라 그 피에 머물러 있어요. 만일 하나님이 그 피를 지나쳐 당신의 실패를 들여다보신다면, 그건 자기 아들의 희생을 하찮게 여기시는 일이 될 거예요.

속죄소를 가리키는 히브리어는 (카포레트) כַּפֹּרֶת이고, 이는 (카파르) כָּפַר — “덮다”에서 나왔어요. 바울은 로마서 3:25에서 헬라어 (힐라스테리온) ἱλαστήριον을 쓰는데, 헬라어 구약이 속죄소를 가리킬 때 쓰는 바로 그 단어예요. 개역한글은 이 말을 “화목제물”로 옮겼어요. 하나님이 예수님을 속죄소로 세우신 거예요. 하나님이 그 피를 통해 당신을 보실 때, 그분은 당신의 기록을 보지 않으세요. 예수님이 이루신 일의 완전함을 보세요.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브리서 4:16 (개역한글)

지금 모습 그대로 나아가세요. 마땅히 이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아니라요.


정체성을 향해서가 아니라, 정체성에서부터

종교와 복음의 차이는 방향이에요. 종교는 말해요. 이것들을 행하라, 그러면 받아들여질 것이다. 복음은 말해요. 너는 이미 받아들여졌다, 이제 그 사실에서부터 살아라.

이건 함부로 살아도 된다는 핑계가 아니에요. 오히려 사람을 실제로 바꾸는 유일한 힘이에요. 자기가 의롭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걸 증명하려 애쓰지 않아요. 죄 의식은 더 많은 죄를 낳고, 아들 의식은 거룩함을 낳아요.

바울은 이렇게 말해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디도서 2:11-12 (개역한글)

가르치고 양육하는 건 은혜예요. 두려움이 아니고, 수치가 아니고, 정죄가 아니에요. 은혜가 선생이고, 그 수업이 근신하고 의롭고 경건한 삶을 만들어 내요. 동기는 공포가 아니에요. 동기는 사랑이에요. 많이 용서받은 줄 아는 사람이 많이 사랑해요.

당신의 정체성은 감정이나 실패나 성적표에 달려 있지 않아요. 되돌릴 수 없는, 이미 다 이루어진 일에 달려 있어요.

질문은 한 번도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었어요. 언제나 “나는 누구의 것인가”였고, 그 답은 십자가에서 이미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