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루. 호렙 산에서 가나안 경계까지 걸어가면 그만큼 걸리는 길이에요.

"호렙산에서 세일산을 지나 가데스바네아까지 열 하룻길이었더라" 신명기 1:2 (개역한글)

이스라엘은 사십 년을 걸었어요.

이들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유월절 어린 양의 피가 그들의 문에 발려 있었고, 홍해 바닥을 마른 땅처럼 밟고 건넜고, 뒤따라오던 애굽 군대가 물에 잠기는 것을 눈으로 보았어요. 구속받은 백성이었어요. 건져내어진 백성이었어요.

그런데도 그들은 헤맸어요.

성경은 거리를 탓하지 않아요. 광야를 탓하지도 않아요. 바로를 탓하지도 않아요. 딱 한 마디를 지목해요.

"이로 보건대 그들이 믿지 아니하므로 능히 들어가지 못한 것이라" 히브리서 3:19 (개역한글)

믿지 아니함은 모르는 게 아니에요. 이스라엘은 약속을 알고 있었어요. 그 땅이 너희 것이라고 하나님이 이미 말씀하셨으니까요. 믿지 아니함은 하나님이 하신 말씀을 알면서도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거예요.

가데스 바네아에서 열 명의 정탐꾼은 거인들을 바라보고 이렇게 보고했어요.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민수기 13:31 (개역한글)

하나님은 이미 그 땅을 주었다고 말씀하셨어요. 정탐꾼들은 그 땅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이스라엘은 정탐꾼들의 편에 섰고, 광야는 한 세대가 지날 동안 그들의 집이 되었어요.

구원은 그들을 애굽에서 꺼내 주었어요. 그러나 그들을 가나안 안으로 들여놓는 것은 믿음뿐이었어요. 하나님께는 사십 년을 돌아가게 하실 뜻이 조금도 없었어요. 며칠 안에 그 땅에 들어가게 하고 싶으셨어요. 그 지체는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어요. 믿지 아니함이 치른 값이었어요.

사십 년을 돌아가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 아니에요. 믿지 아니함이 그렇게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