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가장 이상한 모순 가운데 하나예요.

조금 전까지 엘리야는 갈멜산 위에 서 있었어요. 하늘에서 불을 내리고, 한 나라의 거짓 선지자들을 모조리 무너뜨렸어요. 두려움이라곤 없었어요. 그는 이렇게 선포했어요. “나의 섬기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 열왕기상 17:1 (개역한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그에게는 너무도 생생했어요.

그런데 바로 다음 순간, 이세벨 왕후가 보낸 협박 한 통을 받고 그는 목숨을 걸고 달아나요.

“저가 이 형편을 보고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열왕기상 19:3 (개역한글)

무엇이 달라진 걸까요? 불로 응답하신 하나님은 달라지지 않으셨어요. 비를 그치게 했던 그 능력도 흐려지지 않았어요.

달라진 것은 오직 하나, 엘리야의 시선이었어요. 그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게서 눈을 떼고, 보이는 위협을 바라보기 시작했어요.

번아웃은 대개 여기서 시작돼요. 우리는 보이는 것에 걸려 넘어져요. 통장 잔고를 보고, 진단서를 보고, 화가 잔뜩 실린 메일을 보고, 쌓인 빚을 봐요. 그것들은 분명 실재해요. 하지만 궁극의 실재는 아니에요.

하나님을 바라볼 때 엘리야는 왕들 앞에도 당당히 설 수 있었어요. 이세벨을 바라보자 자기 발밑조차 지켜 서지 못했어요.

원수는 보이는 것으로 당신을 윽박질러요. 하나님이 이미 하신 일들의 역사를 잊게 만들려는 거예요. 당신을 먹인 까마귀, 응답된 기도, 떨어진 불을요.

눈으로 보는 것이 영으로 아는 것을 허물게 두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