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은혜를 하나님이 우리를 그저 딱하게 여기시는 마음쯤으로 생각해요. 하나님이 우리 허물을 보시고 한숨 한 번 쉬신 뒤에, 이번엔 그냥 넘어가 주자고 결정하시는 거라고요.

하지만 하나님은 완전한 재판장이세요. 완전한 재판장은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죄인을 풀어 줄 수 없어요. 긍휼이 공의를 건너뛸 수는 없어요. 그렇게 되면 하나님의 보좌가 그 정직함을 잃어버리니까요.

타락하기 전 루시퍼는 기름 부음을 받은 그룹이었어요. 그의 자리는 보좌를 지키고 하나님의 의를 지키는 자리였어요. 그러니 그는 법을 알아요. 하나님이 공의를 굽히지 않고서는 죄인을 받으실 수 없다는 것도 알아요. 마귀가 쉬지 않고 당신을 고소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는 당신의 기록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요.

그런데 십자가를 보세요.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로마서 3:26 (개역한글)

예수님이 형벌을 받으셨어요. 율법이 요구한 그 죽음을 대신 죽으셨어요. 예수님의 피가 (카포레트) כַּפֹּרֶת — "속죄소"를 덮었어요. 개역한글은 이 자리를 '속죄소'라고 옮겨요.

하나님이 당신을 의롭다 하실 때, 그분은 자기 공의를 양보하시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공의를 드러내시는 거예요. 빚은 완전히 청산되었어요. 한 번은 예수님께, 또 한 번은 당신에게, 같은 값을 두 번 요구하신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 불의한 일이 될 거예요.

고소하는 자에게는 걸고넘어질 법적 근거가 없어요. 그는 하나님 앞에서 당신을 고소하지 못해요. 예수님이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기 때문이에요. 마귀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을 당신 자신에게 고소하는 것뿐이에요. 그는 당신의 양심을 무기 삼아 당신을 찔러요.

양심이 당신을 정죄할 때, 당신의 선행을 가리키지 마세요. 피를 가리키세요. 그 피는 당신을 즉시 깨끗하게 해요.

"하물며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으로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못하겠느뇨" 히브리서 9:14 (개역한글)

구약에서 제사장은 귀와 엄지손가락과 엄지발가락에 피를 발랐어요. 그리고 곧바로 그 피 위에 기름을 발랐어요. 기름은 성령을 가리켜요. 성령은 피를 뒤따라오세요. 당신이 그 피가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고 믿을 때, 걸어갈 힘을 주시는 성령의 능력이 찾아와요.

하나님은 당신을 불쌍히 여겨 천국에 들여보내시는 게 아니에요. 법적으로 의롭다고 선언하시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