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마귀를 너무 크게 쳐 줄 때가 많아요. 그가 내 생각을 읽고, 내 앞날을 내다보고, 하나님이 나를 위해 세우신 계획까지 훤히 안다고 지레 짐작하죠.

아니에요.

원수는 하나님의 맞은편에 나란히 설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에요.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지만, 원수는 그저 눈치가 빠를 뿐이에요. 당신을 알려면 당신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어요.

이 구도는 에덴동산에서 시작됐어요. 사람이 타락한 뒤, 하나님은 원수를 떨게 만든 예언 한마디를 하셨어요. 장차 올 (zera) זֶרַע — “씨, 후손”에 대한 말씀이었죠. 개역한글은 이 단어를 “후손”으로 옮겼어요.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창세기 3:15 (개역한글)

여자의 후손이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리라고 하나님이 선포하셨어요. 원수도 그 말을 들었어요. 자기에게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그 후손이 누구인지, 언제 오는지는 끝내 몰랐어요.

그래서 지켜보기 시작했어요. 가인과 아벨을 지켜봤고, 다윗의 혈통을 지켜봤고, 요셉을 지켜봤어요. 누구에게든 은총의 기미가 보이고 될성부른 싹이 보이면 그때마다 달려들어 쳤어요. 그 후손을 막아 보려고요.

그가 당신을 공격하는 건 당신의 미래를 알아서가 아니에요. 당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눈치챘기 때문이에요.

그는 당신이 무엇이 될지를 두려워해요. 당신 이야기의 결말은 모르지만, 당신이 하나님과 계속 걸어가면 자기가 당신 삶에서 행사하던 영향력은 끝이라는 것, 그것만은 알아요.

당신의 미래는 하나님의 손안에 안전하게 간직된 비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