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은 값을 치르는 일이 아니에요

고백 이야기를 해 볼게요.
죄를 고백해야 용서를 받는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성경은 믿는 사람에게 이미 용서받았기에 고백하라고 가르쳐요.
요한은 이렇게 써요.
요한일서 1:9 (개역한글)
이건 하나님이 끊어진 교제를 회복시키시는 장면이에요. 당신을 다시 구원하시는 게 아니고요.
히브리서는 그리스도께서
영원한 제사예요 — 당신의 다음 실수까지가 아니라요.
영원한 제사예요 — 당신의 다음 사과까지가 아니라요.
용서는 이미 끝난 일이에요.
고백은 일어난 일에 대해 하나님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일 뿐, 사면을 얻어내려는 흥정이 아니에요. 요한이 쓴 단어가 (호몰로게오) ὁμολογέω — “같은 말을 하다, 동의하다”예요. 개역한글은 이걸 ‘자백하면’으로 옮겼어요.
아이가 아버지에게 “잘못했어요” 한다고 해서 아들인 게 덜해지지 않아요.
가까움이 다시 살아날 뿐이에요.
관계는 애초에 달라진 적이 없어요.
고백은 그걸 화폐처럼 쓰기를 그만두고 대화로 여기기 시작할 때 비로소 건강해져요.
용서를 받아내려고 고백하는 게 아니라, 이미 받은 용서 안에서 고백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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