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에는 아주 분명한 설계도가 있어요.

앞의 세 장은 우리가 무엇을 가졌는지 말해요. 뒤의 세 장은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말해요. 이 순서가 중요해요. "합당하게 행하라"는 말은, 그리스도 안에서 당신이 얼마나 부요한지를 먼저 듣기 전에는 결코 나오지 않아요.

바울은 우리가 선 자리를 말하면서 특별한 헬라어 한 단어를 써요. (카리토오) χαριτόω — "은혜를 가득 입히다, 큰 은총을 누리게 하다". 개역한글은 에베소서 1:6에서 이 말을 "거저 주시는"으로 옮겼어요.

성경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단어예요. 은혜에 둘러싸이고, 은혜가 속속들이 배어들고,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받아들여졌다는 무게가 이 한마디에 담겨 있어요. 성령님은 흔들리지 않는 깊은 가치를 전하는 단어를 고르신 거예요.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
에베소서 1:6 (개역한글)

자기가 얼마나 부요한지 모른 채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내려 하면, 머지않아 바닥이 나요. 우리의 행동은 애써 쥐어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신분에서 흘러넘치는 것이니까요.

은총 입은 자인 줄 알면 고개를 들고 걷게 돼요. 사랑받는 줄 알면 다른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게 돼요.

속하기 위해 행하는 게 아니라, 이미 속했기에 그렇게 행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