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4장에서 같은 말을 되풀이해요. 세 절 사이에 똑같은 표현이 두 번 나와요. "살아 남은 자." 성경의 반복은 글이 엉성해서가 아니에요. 강조예요. 한 본문 안에서 하나님이 같은 말씀을 두 번 하실 때는, 멈춰 서서 더 자세히 들여다보라는 뜻이에요. 바울은 이렇게 써요.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데살로니가전서 4:15-17 (개역한글)

이 본문은 휴거를 그리고 있어요. "끌어 올려"로 옮겨진 말은 헬라어 동사 (하르파조) ἁρπάζω — "붙잡아 채다, 갑자기 낚아채 가다"예요. 어느 날 주께서 강림하시고,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일어나고, 그때 살아 있는 한 세대의 믿는 자들이 공중에서 주를 만나게 돼요.

그런데 바울이 두 번 쓴 그 표현을 눈여겨보세요. 살아 남은 자. 여기에는 두 단어가 겹쳐 있어요. 하나는 (존테스) ζῶντες — "살아 있는 자들"이고, 다른 하나는 (페릴레이포메노이) περιλειπόμενοι — "뒤에 남겨진 자들, 끝까지 살아남은 자들"이에요. 개역한글은 이 둘을 "살아 남아 있는 자", "살아 남은 자"로 이어 붙여 옮겼어요. 뒤엣말은 생존의 언어예요. 자기를 치러 온 모든 것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여기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살아 있다"와 "남는다"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요. 네 살짜리 아이는 그냥 사실로서 살아 있어요. 아직 많은 것을 겪어 보지 않았어요. 하지만 남은 사람은 무언가를 통과해 온 사람이에요. 병을 만났고 그 병보다 오래 버텼어요. 시련과 환난을 지나왔고 끝내 살아남았어요. "살아 있다"는 상태예요. "남는다"는 힘을 말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주의 말씀으로" 말한다고 분명히 밝힌 바울은, 마지막 때에 그저 존재하기만 하는 세대가 아니라 견뎌 내는 세대를 그리고 있는 거예요. 마지막 날의 압박과 재앙을 통과하고도 여전히 두 발로 서 있고, 여전히 건강하고, 나팔이 울릴 때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에요.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저는 휴거 직전에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말씀에서 나오는 한 가지 깨달음을 주시리라 믿어요. 하나님이 주시는 건강 안에서 어떻게 걸어갈지, 어떻게 그저 살아 있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수님 오실 때까지 살아남아 번성할지를 보여 주는 깨달음이에요. 새로운 복음이 아니에요. 천사가 전해 주는 새 메시지도 아니에요. 하나님이 이미 써 두신 것을 새롭게 보는 눈이에요.

이것은 하나님이 오래전에 밝히신 방식과도 맞아떨어져요. 그분의 말씀은 그분의 생명을 실어 나르니까요.

"내 아들아 내 말에 주의하며 나의 이르는 것에 네 귀를 기울이라 그것을 네 눈에서 떠나게 말며 네 마음 속에 지키라 그것은 얻는 자에게 생명이 되며 그 온 육체의 건강이 됨이니라" 잠언 4:20-22 (개역한글)

예수님이 밝히신 오심의 목적과도 맞아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 10:10 (개역한글)

풍성한 생명은 영에만 머무르지 않아요. 몸에서 건강으로, 힘으로, 활력으로 드러나요. 마땅히 쓰러졌어야 할 자리에서 살아남은 한 세대로 드러나요.

그러면 이 말씀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 가지예요. 첫째, 기대하세요. 하나님은 마지막 세대에게 필요한 공급을 그 마지막 세대에게 감추지 않으세요. 둘째, 말씀을 펴세요. 이 세대를 붙드는 깨달음은 성경에서 나오니, 새로운 마음으로 주의 깊게 읽으세요. 셋째, 본문 끝에서 바울이 명한 대로 하세요.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 데살로니가전서 4:18 (개역한글)

이 말씀은 겁주려고 쓰인 게 아니라 위로하려고 쓰였어요. 한 세대가 이 땅 위에 서 있다가, 공중에서 주를 만나고, 끝내 죽음을 맛보지 않을 거예요. 바울이 두 번 말한 건, 당신이 한 번은 믿게 하려고예요.

마지막 세대는 우연히 살아남는 게 아니에요. 하나님이 이미 말씀 안에 두신 생명을 찾아냈기에 끝까지 남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