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보다 어려운 능력

우리는 흔히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하면 눈에 확 띄는 장면을 떠올려요. 바다가 갈라지고 불이 떨어지는 그런 장면이요. 그런데 사도 바울이 골로새의 성도들을 위해 드린 기도는 조금 달랐어요.
그는 그들이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골로새서 1:11 (개역한글), 그렇게 되기를 구했어요.
이쯤 되면 다음 문장은 당연히 죽은 자를 살리는 이야기일 것 같죠. 그런데 바울은 하나님이 주시는 힘이 맺는 진짜 열매를 이렇게 밝혀요.
여기서 '견딤'에 해당하는 헬라어는 (후포모네) ὑπομονή — “버텨 냄, 어려운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킴”이에요. '오래 참음'은 (마크로뒤미아) μακροθυμία — “오래 참음”인데, (마크로스) μακρός — “길다”와 (뒤모스) θυμός — “화, 성질”이 합쳐진 말이에요. 말 그대로 힘든 사람 앞에서 '성질이 길어지는' 것, 화가 끓어오르기까지의 거리가 먼 상태를 뜻해요.
기적을 일으키는 것보다, 길에서 누가 갑자기 끼어들었을 때 기쁨을 잃지 않는 일에 더 큰 '영광의 힘'이 들어요. 나를 힘들게 하는 동료에게,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사람에게 친절하려면 하나님이 주시는 힘이 필요해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뒤나미스) δύναμις — “능력”을 주시는 이유는, 우리가 환경을 바꾸게 하시려는 것만이 아니에요. 환경이 우리를 바꾸지 못하게 하시려는 거예요.
기쁨으로 참아 낼 때, 당신은 영적 성숙의 가장 높은 자리를 보여 주고 있는 거예요. 당신의 만족이 사랑받는 데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그 행위 자체에서 나온다는 걸 드러내는 거예요.
진짜 능력은 친절하지 않을 이유가 가득할 때도 친절할 수 있는 힘이에요.
이 글이 좋았다면, 매일 아침 이런 짧은 묵상 글을 메일로 받아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