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아니라 권세예요

우리는 목소리 큰 것을 가치로, 힘센 것을 효과로 착각할 때가 많아요. 상황을 바꾸려면 더 센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힘과 권세 사이에는 깊은 차이가 있어요.
복잡한 교차로 한복판에 서 있는 경찰관을 떠올려 보세요. 체구는 작을 수 있어요. 누가 보기엔 왜소하다 싶을 정도일지도 몰라요. 십 톤짜리 트럭을 몸으로 막아 세울 근력은 당연히 없고요. 그런데 그가 손을 들면, 그 거대한 차가 멈춰 서요.
자기 힘으로 트럭을 세운 게 아니에요. 권세로 세운 거예요.
헬라어로는 (엑수시아) ἐξουσία — “권세, 위임받은 권능”이에요. 행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죠. 개역한글은 이 말을 대개 “권세”로 옮겼어요. 트럭에게는 힘이 있지만, 경찰관에게는 그 땅의 정부가 뒤에 서 있어요.
예수님은 아버지께로 돌아가시기 전에 지켜야 할 규칙 목록만 남기고 가신 게 아니에요. 당신이 서 계신 그 자리를 우리에게 주셨어요. 이렇게 말씀하셨죠.
삶에서 ‘트럭’을 만날 때, 그게 두려움이든 병이든 무겁게 내려앉은 마음이든, 당신이 그 문제보다 더 세질 필요는 없어요. 누가 내 뒤에 서 계신지만 알면 돼요. 권세는 당신이 얼마나 꽉 붙들고 있느냐에 달린 게 아니라, 그분의 이름에 달려 있어요.
작은 것이 잘못이 아니에요. 이미 받은 권세를 쓰는 걸 잊어버리는 게 잘못이죠.
힘은 세상의 무게와 씨름하지만, 권세는 그 무게를 향해 말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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