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건 대개 위기가 아니에요. 시계예요.

세상을 보고 있으면 시간표가 고장 난 것처럼 느껴져요. 사람들은 비웃어요. 이 어지러운 판을 보면서 묻죠. "그분은 어디 계시냐. 하나님이 이걸 바로잡으러 오신다면서, 왜 아직도 안 오시냐."

오래된 질문이에요. 초대교회 때도 사람들은 똑같이 물었어요.

“말세에 기롱하는 자들이 와서 자기의 정욕을 좇아 행하며 조롱하여 가로되 주의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뇨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할 때와 같이 그냥 있다 하니”
베드로후서 3:3-4 (개역한글)

지체되는 것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처럼 시간을 겪지 않으세요. 그분이 보고 계신 건 시계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에요.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베드로후서 3:8 (개역한글)

왜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실까요. 딴 데 정신이 팔리셔서가 아니에요. 약속에 대해 게으르거나 무심해서도 아니에요. 이유는 단순하고, 가슴이 아플 만큼 아름다워요. 오래 참고 계신 거예요.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베드로후서 3:9 (개역한글)

지금 그분은 문을 붙잡고 서 계세요.

하늘이 갈라지지 않은 이 순간순간이 전부 긍휼이에요. 한 사람이라도 더 복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하나님이 시간을 늘려 주고 계신 거예요. 누군가의 시작을 조금 더 열어 두시려고, 끝을 미루고 계신 거예요.

지체는 능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에요. 은혜가 아직 여기 있다는 뜻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