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를 뿌리고, 기도하고, 자리를 지켜 온 계절이 있어요…
그런데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아요.

하나님이 잊으신 걸까 싶어요.
내가 잘못 들은 걸까 싶어요.
추수는 아예 오지 않는 걸까 싶어요.

그런데 성경은 이렇게 말해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전도서 3:11 (개역한글)

바울도 같은 말을 다시 적어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라디아서 6:9 (개역한글)

여기서 “때가 이르매”로 옮겨진 그 말이 (카이로스) καιρός — “하나님이 정하신 때, 무르익은 시간”이에요.

카이로스는 하나님이 시간을 우리와 다르게 세신다는 뜻이에요.
서두르지 않는 걸음이에요.
조급해하지 않는 달력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 하늘에서는 오히려 가장 많은 준비가 진행되고 있을지 몰라요.

당신이 볼 수 없는 자리에서 아름다움이 빚어지고 있어요.
당신이 따라갈 수 없는 자리에서 때가 무르익고 있어요.
당신이 잴 수 없는 자리에서 추수가 자라고 있어요.

더디다는 이유로 하나님이 침묵하신다고 단정하지 마세요.
아름다움은 원래 시간이 걸려요 — 그리고 하나님은 그 시간에 단 한 번도 늦으신 적이 없어요.

가장 아름다운 일은 가장 더딘 계절에 숨어 있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