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9년, 하나님이 미루신 시간

에녹은 삼백 년을 하나님과 동행했어요. 그 동행은 막연한 감정이 아니었어요. 아주 구체적인 계시에서 시작됐어요.
에녹이 예순다섯 살에 아들을 얻었어요. 하나님은 그 아이의 이름을 므두셀라라고 지으라고 하셨어요.
므두셀라라는 이름에는 예언적인 경고가 담겨 있어요. (메투셸라흐) מְתוּשֶׁלַח — "그가 죽으면 그것이 온다"는 뜻이에요. 여기서 "그것"은 홍수, 곧 부패할 대로 부패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었어요.
에녹의 집 살림을 한번 그려 보세요. 아이가 감기라도 걸리면 온 식구가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을 거예요. 무릎이 까지기만 해도 온 집안이 그 생명을 지켰을 거예요. 이 아이가 숨을 거두는 날 심판의 물이 쏟아진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요.
이 예언은 에녹을 바꿔 놓았어요. 그를 하나님께 바짝 붙어 걷게 했어요. 그는 자기가 사는 시대가 얼마나 무거운 시대인지를 알았어요.
그런데 므두셀라가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보세요. 그는 969년을 살았어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이에요.
이 사실이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 줘요. 하나님은 죄를 그냥 두실 수 없으셨어요. 악을 벌하지 않으시면 세상은 스스로 무너져 내렸을 테니까요. 그러나 하나님은 심판을 서두르지 않으셨어요. 므두셀라를 그 누구보다 오래 살려 두시는 방식으로 심판을 미루셨어요.
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하나님은 기다리셨어요. 므두셀라가 살아 있던 해마다 그 한 해가 은혜의 한 해였어요. 사람들을 향해 돌아오라고 내미신 초청이었어요.
하나님은 심판을 기뻐하지 않으세요. 그분의 마음은 사랑이에요. 사람들이 그분의 선하심에 응답할 시간을 가지도록 긍휼의 날을 늘려 주세요.
지금 당신은 하나님이 너무 느리게 일하신다고 느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미루심은 무관심이 아니에요. 그것이 바로 그분의 오래 참으심이에요.
하나님이 심판을 미루시는 건, 긍휼을 더 오래 베풀고 싶으시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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