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배움과 지혜를 자주 헷갈려요.

배움은 사실을 쌓는 일이에요. 지식을 기억하고, 자료를 분석하고, 시험을 통과하는 능력이죠. 귀한 것이지만 딱 내 그릇만큼만 담겨요. 지혜는 달라요. 지혜는 그 지식을 쓸 줄 아는 능력이에요. 분석하는 머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문득 환해지는 밝음이에요.

성경은 솔로몬의 지혜가 학교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고 말해요.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 같이 하시니” 열왕기상 4:29 (개역한글)

여기에는 통로가 있어요. 머리에 있지 않고,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있어요.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잠언 20:27 (개역한글)

지혜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chokhmah) חָכְמָה — “지혜, 기술, 슬기”예요. 개역한글은 이 말을 주로 “지혜”로 옮겼으니, 성경에서 직접 확인해 보셔도 좋아요.

이 지혜는 사람의 “깊은 속”에 자리해요. 성령께서 우리 영이라는 등불에 불을 밝히시는 거예요. 계약서에 서명하기 직전에 스치는 그 느낌, 이유는 모르겠는데 마음이 편치 않은 그 상태요. 논리가 계산을 끝내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여는 직관이에요.

머리는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하지만, 영은 처음부터 끝을 알아요. 내 경험과 내 배움에만 기댈 필요가 없어요. 오래되었고, 나를 넘어서 있고, 흠 없이 완전한 근원에 잇대어 살 수 있어요.

속에 켜진 그 등불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짐작하기를 그치고 보기 시작해요.

참된 통찰은 더 세게 생각하는 데서 오지 않고, 더 깊이 듣는 데서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