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마주할 가장 큰 영적 싸움은 행동의 싸움이 아니에요. 시선의 싸움이에요.

우리는 영적 싸움이라고 하면 흔히 내 순종을 지켜 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 행동을 따져 보고, 내 생각을 단속하고, 기준에 맞춰 보려고 애를 써요. 그런데 사도 바울은 이 싸움을 다르게 말해요.

“모든 이론을 파하며 하나님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파하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
고린도후서 10:5 (개역한글)

바울이 쓴 말을 자세히 보세요. 여기 쓰인 헬라어는 (휘파코에) ὑπακοή — “순종, 복종”이라는 명사이고, 그 뒤에 “그리스도의”라는 소유격이 붙어 있어요.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께 순종하게 하라”가 아니라, 모든 생각을 끌고 가서 그리스도의 순종 앞에 세우라는 말이에요. 개역한글은 이 대목을 “그리스도에게 복종케 하니”로 옮겼어요.

이 차이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아요.

원수는 당신이 당신의 순종에, 더 정확히는 순종하지 못한 자리에 눈을 두기를 바라요. 그는 참소하는 자라서 흠 하나, 실패 하나, 기준에 못 미친 순간 하나까지 일일이 짚어 내요. 당신의 성적표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려는 거예요.

그러나 성령님은 예수님이 이루신 일로 당신의 눈을 돌리세요.

당신의 의는 당신의 순종에서 오지 않아요. 그분의 순종에서 와요. 로마서는 이렇게 말해요.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로마서 5:19 (개역한글)

참된 영적 싸움은 십자가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려는 싸움이에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보라”고 속삭이는 목소리를 잠잠케 하고, 그 자리를 “그분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 보라”는 진리로 채우는 훈련이에요.

그분의 순종을 바르게 믿을 때, 당신의 삶이 비로소 달라지기 시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