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은 벌이 아니라 구덩이예요

병이 찾아오면 사람들은 먼저 자기를 추궁해요.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더 조심하지 못했을까?”
“하나님이 나에게 실망하셨을까?”
그런데 예수님은 병을 전혀 다르게 말씀하세요.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누가복음 14:5 (개역한글)
여기서 “우물”로 옮겨진 말은 (프레아르) φρέαρ — “우물, 깊이 파인 구덩이”예요. 한번 빠지면 제 힘으로는 올라올 수 없는 자리죠.
병은 들춰내야 할 허물이 아니에요.
빠져 버린 구덩이예요.
그리고 구덩이에 빠진 사람에게 필요한 건 책망이 아니라 구조예요.
바리새인들은 상황을 분석하느라 바빴어요.
예수님은 건져 내시느라 바쁘셨고요.
그들은 “고쳐도 되는가?”를 묻고 있었어요.
예수님은 “내가 왜 고치지 않겠느냐?”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자기 아이를 구덩이에 두고 오지 않으니까요.
내려가서, 손을 뻗어, 곧바로 끌어올리니까요.
병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바로 이래요.
하나님은 잘못을 찾고 계시지 않아요.
당신을 찾고 계세요.
어쩌다 거기 빠졌는지 재고 계시지 않아요.
어떻게 꺼내 줄지에 마음이 가 있어요.
“교훈을 배울 때까지” 낫는 걸 미루고 계시지 않아요.
긍휼을 품고 당신에게 달려오고 계세요.
병이 깊고 어두운 자리처럼 느껴질 때, 이것을 기억해요.
예수님은 구덩이 가장자리에 서서 네가 어떻게 했어야 했는지 따지시는 분이 아니에요.
그 안으로 내려와 당신을 들어 올리시는 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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