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룹바벨은 다 짓지 못한 성전 앞에 서 있었어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남은 자들은 하나님의 전을 다시 세우려고 했어요. 대적이 몰려왔어요. 낙심이 스며들었어요. 공사는 멈췄어요. 그렇게 몇 해가 흐르는 동안 기초만 햇볕 아래 덩그러니 드러나 있었어요.

그때 하나님이 선지자 스가랴를 통해 말씀을 보내셨어요.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어 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스가랴 4:6-7 (개역한글)

하나님은 스룹바벨에게 일꾼을 더 모으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더 나은 계획을 짜라고도, 대적과 협상하라고도 하지 않으셨어요. 산을 향해 한 마디를 외치라고 하셨을 뿐이에요. 스가랴가 기록한 그 말은 (chen) חֵן — “은총, 호의”예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에요.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개역한글은 이 단어를 ‘은총’으로 옮겼어요. 성경을 펴서 스가랴 4장 7절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힘으로는 그 성전을 마무리할 수 없었어요. 능으로도 마찬가지였어요. 사람의 수고가 몇 해나 쌓였지만 남은 건 멈춰 선 공사장뿐이었어요. 그 성전을 완성한 건 은혜였어요.

당신 앞의 산은 성전 공사가 아닐지도 몰라요. 병일 수도 있고, 받아 든 진단서일 수도 있고, 갚아야 할 빚일 수도 있고, 마음에 눌러앉아 도무지 떠나지 않는 두려움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말씀은 같아요. 사람의 지혜를 다 끌어모아도, 사람의 힘을 다 짜내도 그 산은 옮겨지지 않아요. 하나님의 은혜는 옮길 수 있어요.

그러니 이렇게 해 보세요. 그 산의 이름을 불러 보세요. 그리고 주님 앞에 들어 올리며 이렇게 말해 보세요. “주 예수님, 힘으로도 아니고 능으로도 아니고 오직 주의 신으로 되는 줄 믿어요. 이 상황에 은혜, 은혜를 부어 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해요. 아멘.”

그리고 한 걸음 물러서세요. 그 문제를 다시 집어 들지 마세요. 염려를 도로 가져오는 건, 결국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하나님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셨다고 말하는 셈이에요. 그분께 맡긴 자리에 그대로 두세요. 이제 그 일은 하나님의 은혜가 넘겨받았어요.

스룹바벨은 성전을 완공했어요. 산은 평지가 되었고, 머릿돌은 은총을 외치는 소리 가운데 올려졌어요.

산을 평지로 만드는 건 당신이 아니에요. 당신은 산을 향해 은혜를 외치고, 평지로 만드시는 분은 하나님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