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찢어 버린 이력서

바울은 그 시대 최고의 종교 이력서를 가진 사람이었어요. 난 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았고, 바리새인이었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걸 전부 버렸어요.
그런 이력을 누가 쉽게 내려놓겠어요. 바울이 그렇게 한 건, 그 이력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이에요.
의에는 두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내가 만들어 내는 의, 하나는 내가 받는 의예요. 앞의 것은 율법에서 나와요. 애써 노력하고, 스스로를 재어 보고, 자기 기록을 닦아요. 뒤의 것은 하나님이 선물로 주시고, 믿음은 그 선물을 받아 쥐는 손이에요. 스스로 만든 의는 교만이 몸을 입은 거예요. "나는 하나님이 필요 없어요. 내 힘으로 의로워질 수 있어요"라고 말하니까요. 받은 의는 정반대로 말해요. 그분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요.
바울은 선물 쪽을 택했어요. 그의 말을 직접 들어 보세요.
순서가 정해져 있어요. 믿음으로 얻는 의가 먼저예요. 그다음이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고, 그다음이 그 부활의 권능이에요. "알려 하여"로 옮겨진 말은 (투 그노나이 아우톤) τοῦ γνῶναι αὐτόν — "그를 알기 위하여"예요. 목적을 밝히는 표현이에요. 바울이 의라는 선물을 받은 건, 그리스도를 알고 부활의 권능을 경험하기 위해서였어요.
이 편지를 쓸 때 바울은 이미 구원받은 사람이었어요. 그가 믿던 순간, 부활의 권능은 이미 그의 영을 죽음에서 일으켰어요. 하지만 바울은 지나간 사건 하나로 만족하지 않았어요. 그리스도를 더 가까이 알고 싶었고, 그 같은 능력이 지금 자기 삶에서, 심지어 자기 몸에서까지 일하는 걸 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 능력으로 들어가는 문은 더 많은 노력이 아니었어요. 선물을 더 깊이 붙드는 것이었어요.
그러니 받으세요. 들여다보세요. 소리 내어 말해 보세요.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의예요." 이 선물을 의식하면 할수록 그분을 더 알게 되고, 그분을 알면 알수록 그 부활의 권능이 당신의 삶을 만지게 돼요.
부활의 권능은 기어올라 도달하는 자리가 아니에요. 그 문을 여는 의를 선물로 받는 것,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에요.
부활의 권능은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 주는 상이 아니에요. 그리스도께서 이미 이루신 것을 받아 쥐는 사람에게로 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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