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좀처럼 입에 올리지 않는 유혹이 하나 있어요.

요란한 유혹이 아니에요.
아주 조용한 유혹이에요.

다른 사람을 내 무대의 소품으로 쓰는 거예요. 사랑받는 느낌, 부러움을 사는 느낌, 인정받고 대단해 보이는 느낌을 얻으려고요.

말씀은 SNS가 생기기 훨씬 전에 이미 이 마음을 짚어 놓았어요.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빌립보서 2:3 (개역한글)

누군가가 있어야 내가 괜찮아 보인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보는 눈을 잃어요.
그 사람은 보물이 아니라 도구가 되고 말아요.

그리고 도구는 결국 우리 기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져요.

사랑은 정반대예요.
사람을 보여 주기 위한 연출로 만들지 않아요.
사진 한 장, 이름표 하나, 지켜보는 눈이 없어도 사랑은 이미 충분해요.

사랑은 이렇게 말해요. “나는 네가 잘되라고 여기 있는 거야. 내 체면 때문이 아니라.”

단순하지만 값이 드는 일이에요.
내 자아가 관심을 달라고 조를 때에도, 사랑은 상대의 영혼을 지켜요.

사랑은 남을 통해 커 보이려는 그 작은 마음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