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이야기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들으면 한 가지 결이 보여요.
하늘이 땅에 닿을 때마다, 첫마디는 늘 같았어요.

“무서워 말라.”

사가랴에게는 이렇게요.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누가복음 1:13 (개역한글)

마리아에게는 이렇게요.
“무서워 말라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얻었느니라” 누가복음 1:30 (개역한글)

요셉에게는 이렇게요.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마태복음 1:20 (개역한글)

목자들에게는 이렇게요.
“무서워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누가복음 2:10 (개역한글)

하늘은 우리가 자꾸 잊어버리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해요.
두려움은 우리의 세계를 좁혀 놓아요.
은혜는 그 좁아진 자리를 다시 넓혀 주고요.

“무서워 말라”는 요구가 아니에요.
초대예요.
하나님이 기억하고 계시고, 보고 계시고, 당신의 걱정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이 계시다는 알림이에요.

(알 티라) אַל־תִּירָא — “두려워 말라”.
무서워 말라.
당신은 인생을 혼자 마주하고 있지 않으니까요.

누가 당신 곁에 서 계신지 기억하는 순간, 두려움은 붙잡았던 손을 놓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