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도착했어요

낯선 나라에서 긴 여행길을 달리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몸은 지쳤고 어깨는 굳었고, 머릿속엔 오직 오늘 묵을 호텔 생각뿐이에요. 길을 잘못 들었나 싶어 자꾸 내비게이션을 들여다봐요. 몸속의 긴장은 점점 올라가요. 그런데 문득 고개를 들어 보니, 호텔이 바로 옆에 있어요. 차는 이미 그 앞마당에 세워져 있고요. 도착한 거예요.
그 순간 몸에서 힘이 쭉 빠져요. 더 찾지 않아요.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요. 여정이 끝났으니 이제 평안히 걸어 들어가면 돼요.
많은 그리스도인이 거룩을 저 멀리 있는 무엇으로 여기며 살아요. 애쓰고, 걱정하고, 받아들여질 만한 상태에 이르려고 잘해 보려 해요. 거룩을 아직 닿지 못한 목적지로 여기는 거예요. 그런데 성경은 당신이 이미 도착했다고 말해요.
새 언약 아래에서 우리는 거룩을 얻으려고 거룩을 향해 걸어가지 않아요. 예수님이 이미 주신 그 거룩에서 걸어 나오는 거예요. 십자가의 피가 당신을 온전하게 했어요. 의로워지려고 애쓰는 중이 아니라, 이미 의롭다 하심을 받았어요.
의라는 목적지에 이미 도착했음을 깨닫는 순간, 애씀이 멈춰요. 이미 가진 것을 찾느라 몸을 조이던 긴장도 풀려요. 당신의 자리가 안전하니 평안히 걸을 수 있어요. 그렇게 하루하루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완성된 신분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자리가 돼요.
가려던 그곳에 이미 와 있다는 걸 알 때, 참된 쉼이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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