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함께 걸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 잘못된 믿음을 몰래 품고 사는 사람이 많아요. 머릿속 보이지 않는 점검표가 이렇게 속삭이죠. “더 해야 해. 더 애써야 해. 더 나아져야 해.”

거룩하게 들리지만, 사람을 참 지치게 해요.

그런데 그게 바로 율법이 하도록 정해진 일이에요.
당신을 고쳐 주려는 게 아니라, 당신 힘으로는 자신을 고칠 수 없다는 걸 보여 주려는 거예요.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신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요한복음 1:17 (개역한글)

모세는 우레에 휩싸여 떨리는 산 위에 섰어요.
거리. 규정. 요구.

반면에 예수님은 우리가 밟고 사는 먼지 속으로 걸어 들어오셔서 말씀하셨어요.
“받아라. 쉬어라. 다 이루었다.”

두 개의 산.
두 개의 방식.
완전히 다른 두 세계예요.

율법은 당신에게서 의를 요구해요.
은혜는 당신에게 의를 공급해요.

잔 하나를 떠올려 보세요.

율법은 계속 말해요. “채워라.”
은혜는 이미 넘치도록 채워진 잔을 건네줘요.

하나는 당신에게 없는 것을 바라봐요.
다른 하나는 예수님이 이미 하신 일을 바라봐요.

그리고 우리가 자주 놓치는 대목이 바로 여기예요.

은혜는 기준을 낮추지 않아요.
다만 그 기준을 채우는 공급처를 바꿀 뿐이에요.

율법 아래서는 모든 부담이 당신에게 있어요.
은혜 아래서는 모든 공급이 그분께 있어요.

이걸 붙잡는 순간, 참 묘한 일이 일어나요.
어깨가 내려가요.
숨이 깊어져요.
마음이 전력질주를 멈춰요.

예수님이 이미 끝내 놓으신 것을 애써 얻어 내려던 수고를 내려놓게 돼요.

하나님이 당신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신다는 듯 사는 걸 멈출 때, 비로소 당신에게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