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그은 선

다윗이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를 자기 성으로 옮기려 한 적이 있어요. 새 수레를 준비하고 성대하게 행렬을 벌였지만, 그 길은 비극으로 끝났어요. 웃사라는 사람이 흔들리는 궤를 붙들려고 손을 뻗었다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거든요.
(웃사) עֻזָּא — “그의 힘”
하나님의 임재를 “내 힘”으로 붙들어 보려 할 때 남는 것은 탈진이에요. 애써 쌓아 올린 수고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는 거예요. 하나님은 당신의 근력을 원하지 않으세요. 당신의 신뢰를 원하세요.
그 후 언약궤는 오벧에돔이라는 사람의 집에 머물게 되었어요. 석 달이 지나자 가난하던 그 사람의 살림이 넉넉해지고 온 식구가 건강해져서, 온 나라가 그 소문을 듣게 되었어요.
(오벧에돔) עֹבֵד אֱדוֹם — “피의 종”
오벧에돔의 비결은 이웃보다 부지런히 일한 데 있지 않았어요. 그의 비결은 피를 귀하게 여긴 데 있었어요. 그는 알았던 거예요. 우리가 착해서 복을 받는 게 아니라, 어린양의 피가 우리를 하나님 앞에 바로 서게 했기 때문에 복을 받는다는 것을요.
다윗이 마침내 언약궤를 무사히 모셔 올 때, 그는 여섯 걸음마다 멈춰 서서 제사를 드렸어요. “새 수레”, 곧 사람의 방법에 기대던 손을 내려놓고 피에 기대기 시작한 거예요.
예수님의 피는 두려움도, 질병도, 심판도 넘어오지 못하는 붉은 경계선이에요.
복은 당신의 힘에 주어지는 상이 아니에요. 그 제사 곁에, 피 가까이 머문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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