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체성을 두고 벌어지는 싸움이 있어요. 그리고 그 싸움은 흔히 당신이 태어나는 바로 그 순간에 일어나요.

창세기에서 라헬은 해산하다가 죽어 가면서, 갓 태어난 아들을 자기 고통의 렌즈로 바라봤어요. 그리고 아이의 이름을 베노니 (벤오니) בֶּן־אוֹנִי — “내 슬픔의 아들”이라 불렀어요.

아이가 태어난 그 아픔으로 아이를 규정한 거예요. 자기가 치른 대가로 아이를 규정한 거예요.

교회도, 세상도 한 세대를 그 세대가 겪은 어려움으로 부르려 할 때가 많아요. '잃어버린 세대', '불안 세대' 같은 말들을 듣게 되죠. 어떤 움직임에도 그 고생을 따서 이름표를 붙여요.

그런데 아버지가 나섰어요.

야곱은 그 이름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아들을 바라보고, 슬픔이라는 이름표를 뒤집었어요. 그리고 베냐민 (빈야민) בִּנְיָמִין — “오른손의 아들”이라 불렀어요.

오른손은 권세와 사랑받음과 힘의 자리예요.

“그가 죽기에 임하여 그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은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 아비가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창세기 35:18 (개역한글)

하나님은 오늘도 베냐민 세대를 일으키고 계세요. 세상은 형편을 보고 슬픔을 예언하지만, 아버지는 당신을 보고 능력을 말씀하세요.

당신은 여기까지 오는 데 들어간 아픔의 총합이 아니에요. 당신은 오른손의 아들이에요.

당신의 지나온 날들은 당신의 이름을 지을 수 없어요. 오직 아버지만 지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