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분명히 있어요. 못 본 척할 수 없어요. 하나님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는 순간, 반드시 저항을 만나게 돼요.

그런데 그 싸움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중요해요. 우리는 영적 싸움을 흔히 숨 가쁜 공격전으로 그려요. 원수를 바닥에 눕혀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해야 하는 씨름판처럼요.

하지만 본문을 들여다보세요. 바울은 “씨름한다”는 말을 딱 한 번 쓰고, “서라”는 말은 연달아 세 번이나 써요.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에베소서 6:12–14 (개역한글)

강조점이 뚜렷해요. 우리는 새 땅을 정복하러 나선 게 아니에요. 그리스도께서 이미 얻어 놓으신 땅을 지키고 있는 거예요.

여기서 “서다”로 옮겨진 헬라어는 이래요.

(histēmi) ἵστημι — “굳게 세우다, 확고히 서다, 자기 자리를 지키다”

이건 방어의 자세예요. 왜 그럴까요? 전쟁은 이미 끝났기 때문이에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원수를 이기셨어요. 정사와 권세를 벗겨 버리셨어요. 그리고 그 승리를 우리에게 주셨어요.

이제 원수는 남의 땅에 몰래 들어온 무단 침입자예요. 당신의 치유를, 당신의 평안을, 당신의 기쁨을 훔치려 하지만, 그건 이미 당신의 것이 된 땅이에요.

당신이 그를 이길 필요는 없어요. 그는 이미 진 자예요. 당신은 그저 물러서기를 거부하면 돼요. 그리스도께서 다 이루신 그 일 위에 서세요. 그 자리를 지키세요.

우리는 승리를 얻으려고 기도하는 게 아니에요. 이미 승리를 가졌기에 기도하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