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에게는 서른일곱 명의 용사가 있었어요. 그 이름들이 사무엘하 끝에 전쟁 기념비처럼 줄지어 적혀 있죠. 성문을 부순 이야기, 망대를 불태운 이야기가 나올 법한 자리예요.

그런데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그 다음은 하랄 사람 아게의 아들 삼마라 블레셋 사람이 떼를 지어 녹두나무가 가득한 밭에 모이매 백성들은 블레셋 사람 앞에서 도망하되 그는 그 밭 가운데 서서 막아 블레셋 사람을 친지라 여호와께서 큰 구원을 이루시니라" 사무엘하 23:11-12 (개역한글)

녹두예요. 히브리어로 (아다심) עֲדָשִׁים — "렌즈콩, 녹두"예요. 그 지역에서 가장 값싼 먹을거리, 가난한 사람의 죽 한 그릇이죠.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팔고 받은 것도 바로 이 죽 한 그릇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 밭을 보고 셈을 해 봤어요. 수확은 보잘것없고, 군대는 크고, 답은 뻔했죠. 그래서 도망갔어요.

삼마는 그 밭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멈춰 섰어요.

그의 동료 엘르아살도 하루 전에 비슷한 일을 했고요.

"그가 일어나서 손이 피곤하여 칼에 붙기까지 블레셋 사람을 치니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크게 이기게 하셨으므로" 사무엘하 23:10 (개역한글)

손이 칼에 붙었어요. 너무 오래 쥐고 있어서 놓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이 사람들은 이름난 전투에서 용사가 된 게 아니에요. 자기 먹을 것을 넘겨주기를 거부하다가 용사가 됐어요.

당신의 밭은 녹두밭이 아니죠. 아무도 대신 시간표에 넣어 주지 않고, 아무도 대신 지켜 주지 않는, 성경을 펴 놓고 보내는 삼십 분이에요. 작아 보여요. 쌓인 메일함 앞에 두면 생산성이라곤 없어 보이고요. 이번 주의 모든 일정이 물러서라고 아주 합리적인 이유를 대 줄 거예요.

바울도 같은 자세와 같은 무기를 말했어요.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에베소서 6:13 (개역한글)

바울은 이 절을 (스테나이) στῆναι — "서다"로 닫고, 바로 다음 절을 (스테테) στῆτε — "서라!"로 엽니다. 개역한글은 앞 절을 "서기 위함이라"로, 다음 절을 "그런즉 서서"로 옮겨요. 그러고는 무기를 말하죠. (마카이라) μάχαιρα — "검", 곧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에요. 같은 밭, 같은 무기, 같은 버팀이에요.

그 땅은 당신이 심은 땅이에요. 당신이 물을 준 땅이고요. 아침이 시끄러워졌다는 이유로 넘겨주지 마세요.

용사는 이름난 전투에서 만들어지지 않아요. 아무도 지킬 가치가 없다고 여긴 작은 밭에서 만들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