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밭 한가운데 서다

다윗에게는 서른일곱 명의 용사가 있었어요. 그 이름들이 사무엘하 끝에 전쟁 기념비처럼 줄지어 적혀 있죠. 성문을 부순 이야기, 망대를 불태운 이야기가 나올 법한 자리예요.
그런데 거기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어요.
녹두예요. 히브리어로 (아다심) עֲדָשִׁים — "렌즈콩, 녹두"예요. 그 지역에서 가장 값싼 먹을거리, 가난한 사람의 죽 한 그릇이죠.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팔고 받은 것도 바로 이 죽 한 그릇이었어요.
다른 사람들은 그 밭을 보고 셈을 해 봤어요. 수확은 보잘것없고, 군대는 크고, 답은 뻔했죠. 그래서 도망갔어요.
삼마는 그 밭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멈춰 섰어요.
그의 동료 엘르아살도 하루 전에 비슷한 일을 했고요.
손이 칼에 붙었어요. 너무 오래 쥐고 있어서 놓을 수가 없었던 거예요.
이 사람들은 이름난 전투에서 용사가 된 게 아니에요. 자기 먹을 것을 넘겨주기를 거부하다가 용사가 됐어요.
당신의 밭은 녹두밭이 아니죠. 아무도 대신 시간표에 넣어 주지 않고, 아무도 대신 지켜 주지 않는, 성경을 펴 놓고 보내는 삼십 분이에요. 작아 보여요. 쌓인 메일함 앞에 두면 생산성이라곤 없어 보이고요. 이번 주의 모든 일정이 물러서라고 아주 합리적인 이유를 대 줄 거예요.
바울도 같은 자세와 같은 무기를 말했어요.
바울은 이 절을 (스테나이) στῆναι — "서다"로 닫고, 바로 다음 절을 (스테테) στῆτε — "서라!"로 엽니다. 개역한글은 앞 절을 "서기 위함이라"로, 다음 절을 "그런즉 서서"로 옮겨요. 그러고는 무기를 말하죠. (마카이라) μάχαιρα — "검", 곧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이에요. 같은 밭, 같은 무기, 같은 버팀이에요.
그 땅은 당신이 심은 땅이에요. 당신이 물을 준 땅이고요. 아침이 시끄러워졌다는 이유로 넘겨주지 마세요.
용사는 이름난 전투에서 만들어지지 않아요. 아무도 지킬 가치가 없다고 여긴 작은 밭에서 만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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