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평안을 목적지라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조용한 바닷가, 숲속의 오두막, 문을 닫아걸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을 쓴 방 같은 곳이요. 그래서 평안을 어딘가에서 *찾아내야* 하는 것, 아니면 깊은 호흡과 텅 빈 일정표로 *만들어내야* 하는 것처럼 다뤄요.

그런데 예수님은 “가서 평안을 찾아라”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 요한복음 14:27 (개역한글)

예수님이 쓰셨을 말은 (샬롬) שָׁלוֹם — “온전함, 부족함 없는 평안”이에요. 헬라어로는 (에이레네) εἰρήνη — “평안”이고요. 개역한글은 이 말을 ‘평화’가 아니라 ‘평안’으로 옮겼으니, 성경을 펴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끼치노니”라는 말에 눈길을 좀 더 두셨으면 해요. 이건 그냥 잘 지내라는 인사가 아니에요. 물려주는 거예요. 유언을 집행하시는 거예요. 넉넉한 친척이 세상을 떠나며 유산을 남기듯, 예수님은 자기 평안을 당신 앞으로 남겨 두셨어요.

아무 평안이나 남기신 게 아니에요. *그분의* 평안이에요. 뱃사람들도 겁에 질린 폭풍 한가운데서 배 안에 누워 주무시게 했던 그 평안, 문둥병자에게 손을 대게 하고 부서진 사람을 일으키게 했던 바로 그 평안이요.

그러니 당신이 만들어낼 필요가 없어요. 애써 붙잡으려 발버둥 칠 필요도 없어요. 심지어 지금 그 평안이 ‘느껴지지’ 않아도 그건 이미 당신 것이에요. 얻어낸 상이 아니라 건네받은 선물이니까요.

평안을 찾아 헤매는 일은 그만두고, 이미 주어진 것을 받아 누리기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