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엉뚱한 장막을 고르셨어요

다윗 왕 시절, 이스라엘에는 좀처럼 설명하기 어려운 풍경이 하나 있었어요. 장막이 동시에 둘 서 있었거든요. 그것도 겨우 십 리 남짓 떨어진 자리에요.
기브온에는 모세의 장막이 있었어요. 위풍당당했어요. 놋단이 있었고, 두꺼운 휘장이 있었고, 제사장 제도가 있었고, 수백 년 쌓인 전통이 있었어요. 없는 게 없었어요. 단 하나, 언약궤만 빼고요.
시온에는 다윗의 장막이 있었어요. 그저 사방이 트인 소박한 천막이었어요. 무거운 휘장도 없었고, 씻는 물두멍도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엔 궤가 있었어요.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 있던 자리였어요.
종교의 눈이라면 당연히 모세의 장막에 걸었을 거예요. 역사도 그쪽에 있고, 규례도 그쪽에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선지자 아모스는,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다시 세우실 것은 모세의 구조물이 아니라고 선포했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천막을 일으키고…” 아모스 9:11 (개역한글)
하나님은 종교적인 구조물을 다시 세우는 데 관심이 없으세요. 율법주의의 울타리에도, 당신과 당신 백성 사이의 거리에도 관심이 없으세요. 하나님이 다시 세우시는 것은 친밀함의 자리예요. 휘장이 없는 자리예요.
하나님은 우리를 기브온(규례 지킴)에서 시온(관계)으로 옮기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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