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려고 해요. 가진 것을 쌓고, 지식을 키우고, 건강을 회복해야 비로소 쓰임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하나님은 전혀 다른 원리로 일하세요. 세상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 세상이 대단하다고 부르는 것을 무너뜨리세요.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 설계를 이렇게 설명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고린도전서 1:27-28 (개역한글)

여기서 "폐하려"로 옮겨진 말은 (카타르게세) καταργήσῃ —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다, 무력하게 하다, 효력을 없애다”예요. 개역한글은 이 단어를 "폐하려 하시나니"로 옮겼어요. 있는 것이 없는 것 앞에서 힘을 잃고 주저앉는 장면이에요.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이루시려고 사람의 힘을 찾지 않으세요. 만약 우리의 힘을 쓰셨다면, 우리가 그 공을 가져갔을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은 약한 자, 눈에 띄지 않는 자, 보잘것없는 자를 고르세요. 작고 약한 것으로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리실 때, 그 능력이 누구의 것인지는 누구에게나 분명해지니까요.

기드온을 떠올려 보세요. 그는 원수들의 눈을 피해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어요. 지파 중에서도 가장 약한 집안에 속했고, 그 집안에서도 가장 작은 자였죠. 그런데 하나님은 그를 큰 용사라 부르셨어요. 하나님은 기드온이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셨어요. 약한 그대로의 기드온을 쓰셔서 한 나라를 건지셨어요.

오늘 자신이 약하게 느껴지고, 작게 느껴지고, 자격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하나님이 쓰시기에 준비된 사람이에요. 타고난 힘이 없다는 것은 그분의 능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분이 찾으시는 바로 그 조건이에요.

하나님은 당신의 문제를 푸시려고 당신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당신의 약함을 통해 그분의 능력을 드러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