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으로 있는 것을 폐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려고 해요. 가진 것을 쌓고, 지식을 키우고, 건강을 회복해야 비로소 쓰임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하나님은 전혀 다른 원리로 일하세요. 세상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부르는 것을 들어, 세상이 대단하다고 부르는 것을 무너뜨리세요.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에서 이 설계를 이렇게 설명해요.
여기서 "폐하려"로 옮겨진 말은 (카타르게세) καταργήσῃ —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다, 무력하게 하다, 효력을 없애다”예요. 개역한글은 이 단어를 "폐하려 하시나니"로 옮겼어요. 있는 것이 없는 것 앞에서 힘을 잃고 주저앉는 장면이에요.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이루시려고 사람의 힘을 찾지 않으세요. 만약 우리의 힘을 쓰셨다면, 우리가 그 공을 가져갔을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은 약한 자, 눈에 띄지 않는 자, 보잘것없는 자를 고르세요. 작고 약한 것으로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리실 때, 그 능력이 누구의 것인지는 누구에게나 분명해지니까요.
기드온을 떠올려 보세요. 그는 원수들의 눈을 피해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었어요. 지파 중에서도 가장 약한 집안에 속했고, 그 집안에서도 가장 작은 자였죠. 그런데 하나님은 그를 큰 용사라 부르셨어요. 하나님은 기드온이 강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으셨어요. 약한 그대로의 기드온을 쓰셔서 한 나라를 건지셨어요.
오늘 자신이 약하게 느껴지고, 작게 느껴지고, 자격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당신은 이미 하나님이 쓰시기에 준비된 사람이에요. 타고난 힘이 없다는 것은 그분의 능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니에요. 오히려 그분이 찾으시는 바로 그 조건이에요.
하나님은 당신의 문제를 푸시려고 당신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으세요. 오히려 당신의 약함을 통해 그분의 능력을 드러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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